여론광장
2016-06-02
6월에 들어서면서 붉은 장미꽃이 탐스럽게도 여기저기서 만개하고 있다.
고급정원을 장식하는 장미도 있고, 담장 위에서 무더기로 피어나는 넝쿨장미도 있다. 장미의 붉은 색깔은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파란 하늘아래 피어있는 붉은 장미는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6월..
2016-05-31
살다 보면 당시에는 불운이었지만, 결국은 평생 피와 살이 되는 행운이었다는 경험을 겪곤 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과 수련을 받던 시절에 네 분의 은사님들로부터 7개의 논문 주제를 받는 것이 나에게는 그런 경우였다.
퍼스널 컴퓨터가 막 나오던 1980년대 중반의 일..
2016-05-24
사람마다 색을 지니고 있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색과 마음의 색이 다른 경우도 많다. 그러한 것들을 우리는 고정관념, 편견이라 한다. 고정관념은 학습에 의한 결과다. 편견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자신만의 불합리적인 사고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회로부터 학습된 맹목적인..
2016-05-17
공공문화재단은 현재 광역 단위에 14개, 기초 단위에 57개가 있다. 여기에 20개가량이 더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민선 6기 중 90개를 훌쩍 넘기고 100개를 돌파할 날도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다. 1997년 공공문화재단으로서는 최초로 경기문화재단이 문을 연..
2016-05-12
5월을 맞이했다. 푸르른 신록들이 생기를 더해주는 계절이다. 이쯤 되면 선생님들의 마음은 바빠지는 계절이다. 새 학년이 시작된 지 석 달 째 접어들었고, 이쯤 되면 뭔가 내 수업 철학이나 생활지도의 결과가 조금은 보여져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담임교사들은 3월에 계..
2016-05-10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을 한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면접관이 지원자들에게 직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일은 단순하지 않고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직함은 상황실장(운영국장)이지만 이보다 훨씬 더 엄청난 일입니다.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우선..
2016-05-03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이 모두 5월에 들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우리 주변의 어린이 들은 안전한지, 우리의 가정은 건강한지 한 번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6년, 아동학대를 비롯한 아동 살인 사건들이 매스컴을 장악하..
2016-05-02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신지 5년째. 매주 토요일 아침부터 음식준비로 분주하다.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시자 솔로가 되신 아버님께선 홀로서기를 해보시겠다고 분가를 하셨다.
식사도 혼자 해드시겠다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 호언장담하시더니 이내 손발 다 드시고 SOS를 보내 오셨다...
2016-04-27
국민 모두가 20대 총선에 이목이 집중되었던 지난 13일 학생 110명과 함께 제122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다녀왔다.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이기도 하여 더욱 뜻이 깊었던 이날 집회에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특히 총선에..
2016-04-26
며칠 전에 충청도 금산에서는 86세 되신 할머니가 나물 캐러 가셨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뒷산에서 산나물 뜯어다 시장에 좌판 깔고 파는 것을 소일거리로 하시던 분이었다고 하는데, 항상 하시던 일을 하러 산에 가셨다고 한다. 농촌인 금산에서도 외딴 고장인 남이면에서..
2016-04-26
가녀린 햇살이 꽃잎 위에 조는 날.
봄 향기에 취해서 벤치에 누우렸더니
지나던 송화가루가
제 먼저 와 앉았다.
-이기선, ‘어느 봄날’
4월이다.
살구꽃, 벚꽃에 꿀벌 잉잉대고 봄나비 사뿐히 영산홍 꽃에 앉아..
2016-04-19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소통방법은 경청, 배려다. 이것을 리더십에 비유하자면, 서번트 리더십에 포함되는 자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다른 사람들 말을 경청하거나, 많은 얘기 중에도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귀에 들어오다 보니, 결국은 '소통의 부재'..
2016-04-12
하루에도 수백번, 수만번 이상의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에 우리는 놓여 있다. “조금 더 이불 속에 있을까”, “뭐 먹을까?”, “어디를 갈까?”, “어떤 영화를 볼까?”, “ 만날까 말까”… 사람에 따라 삶이 주는 무게는 다르지만, 결정과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2016-04-05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말갛게 생긴 어린 소년이 고향의 봄을 부른다. 더 없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끝낸 소년이 자꾸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여기저기 관중석에서도 눈물을 닦는다. 어른도 울고 아이도 운다...
2016-03-29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하버드 도서관의 명언 가운데 일부다. 다함께 잘사는 길을 만들어가는 다길 진낙식 박사가 운영하는 나살자 자기관리 다이어리 시스템에서 운영하는 강연 콘서트에서 모작가의 강연을 듣고 감사 일지를 쓴지 한 달..
2016-03-22
소아과 의사로 일해 온 30여년의 시간 동안 많은 행복하고 슬픈 일들을 겪었지만 가장 곤혹스러웠던 때는 혼자 40여명의 입원환자를 돌봐야 했던 레지던트 1년차 가을이었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엄청나게 유행해서 수십 명의 설사환자가 입원을 했는데, 그 중 30여..
2016-03-15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듣고 몇 몇 노부부를 관찰했는데 닮아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부부가 닮는다는 말은 서로 같은 얼굴근육을 쓰기 때문이다.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같이 울면서 같은 근육을 쓰니 닮는다는 말이다.
미국..
2016-03-08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는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다. 물론 경제와 정치도, 다른 여러 부문도 여전히 아쉽지만 양적 성장과 이에 따른 외형적 문명화의 정도가 매우 높아졌음은 분명하다. 이를 추구해온 정부가 이성 정부다. 감정이나 관습이 작용하는..
2016-03-01
겨우내 비워두어서 그런 지 아직 썰렁하게 느껴지는 강의실 복도가 새로운 교재 더미로 어수선하다. 개강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로 수업으로 돌입하면서 학생들은 운명적 빼곡함(?)이라 말하며 웃는다. 두어 달 쉬어서 그런가 빡빡한 수업 일정을 선선하게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의 미..
2016-02-23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로105번길 113.
유천시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대전시에 등록된 재래시장은 동구 13곳, 서구 3곳, 유성구 2곳, 대덕구에 4곳이 있고, 중구에는 유천시장을 비롯해 중앙로지하상가, 문창시장, 태평시장, 오류시장, 용두시장, 산성상가 등..
2016-02-16
학창 시절이던 70년대 말, 예산 박외과의 박호규 원장은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나이도 한두 살 많은 데다 인물 좋지, 술 잘 먹지, 친구 많지, 거기에 공부까지 잘 하고 리더십마저 출중해서 우리 스터디 그룹의 큰형님이었다.
한 친구가 잘 풀리는 일이 있었는데 훌..
2016-02-02
국민 다수의 욕구가 경제적인 욕구에서 정치적인 욕구로, 다시 문화적인 욕구로 바뀌고, 그 추세 또한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문화적인 욕구란 곧 감성적인 욕구다. 국민의 문화적인 삶에 기반을 둔 행복과 이 행복을 꿈꾸는 감성적인 욕구는 감성과 이성을 두루 인지하면서 적절..
2016-01-26
바다 갯벌까지 꽁꽁 얼어붙는 추운 날씨가 몇 날이고 계속되고 있다. 열차 문이 얼어서 출발이 지연되기도 하고 비행기도 줄줄이 결항한다는 뉴스가 마음 또한 얼어붙게 한다. 한반도가 아열대가 되었다느니 어쩌느니 춥지 않은 겨울에 어느 새 익숙해진 우리이기에 더욱 쩔쩔매는..
2016-01-19
새해가 밝은지도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새해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민망한 병신년(丙申年)인 것입니다.
병신년(丙申年)!
일부 업체에서는 올해의 마케팅에서 병신년을 '붉은 원숭이띠 해'로 바꿔 사용하는가 하면 어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장애..
2016-01-12
해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시절이 있었다. 신년벽두에 올해의 목표를 설정한 뒤에 '기필코 목표를 달성하리라'는 다짐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해 해맞이를 해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무덤덤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