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16-04-26
며칠 전에 충청도 금산에서는 86세 되신 할머니가 나물 캐러 가셨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뒷산에서 산나물 뜯어다 시장에 좌판 깔고 파는 것을 소일거리로 하시던 분이었다고 하는데, 항상 하시던 일을 하러 산에 가셨다고 한다. 농촌인 금산에서도 외딴 고장인 남이면에서..
2016-04-26
가녀린 햇살이 꽃잎 위에 조는 날.
봄 향기에 취해서 벤치에 누우렸더니
지나던 송화가루가
제 먼저 와 앉았다.
-이기선, ‘어느 봄날’
4월이다.
살구꽃, 벚꽃에 꿀벌 잉잉대고 봄나비 사뿐히 영산홍 꽃에 앉아..
2016-04-19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소통방법은 경청, 배려다. 이것을 리더십에 비유하자면, 서번트 리더십에 포함되는 자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다른 사람들 말을 경청하거나, 많은 얘기 중에도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귀에 들어오다 보니, 결국은 '소통의 부재'..
2016-04-12
하루에도 수백번, 수만번 이상의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에 우리는 놓여 있다. “조금 더 이불 속에 있을까”, “뭐 먹을까?”, “어디를 갈까?”, “어떤 영화를 볼까?”, “ 만날까 말까”… 사람에 따라 삶이 주는 무게는 다르지만, 결정과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2016-04-05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말갛게 생긴 어린 소년이 고향의 봄을 부른다. 더 없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끝낸 소년이 자꾸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여기저기 관중석에서도 눈물을 닦는다. 어른도 울고 아이도 운다...
2016-03-29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하버드 도서관의 명언 가운데 일부다. 다함께 잘사는 길을 만들어가는 다길 진낙식 박사가 운영하는 나살자 자기관리 다이어리 시스템에서 운영하는 강연 콘서트에서 모작가의 강연을 듣고 감사 일지를 쓴지 한 달..
2016-03-22
소아과 의사로 일해 온 30여년의 시간 동안 많은 행복하고 슬픈 일들을 겪었지만 가장 곤혹스러웠던 때는 혼자 40여명의 입원환자를 돌봐야 했던 레지던트 1년차 가을이었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엄청나게 유행해서 수십 명의 설사환자가 입원을 했는데, 그 중 30여..
2016-03-15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듣고 몇 몇 노부부를 관찰했는데 닮아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부부가 닮는다는 말은 서로 같은 얼굴근육을 쓰기 때문이다.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같이 울면서 같은 근육을 쓰니 닮는다는 말이다.
미국..
2016-03-08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는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다. 물론 경제와 정치도, 다른 여러 부문도 여전히 아쉽지만 양적 성장과 이에 따른 외형적 문명화의 정도가 매우 높아졌음은 분명하다. 이를 추구해온 정부가 이성 정부다. 감정이나 관습이 작용하는..
2016-03-01
겨우내 비워두어서 그런 지 아직 썰렁하게 느껴지는 강의실 복도가 새로운 교재 더미로 어수선하다. 개강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로 수업으로 돌입하면서 학생들은 운명적 빼곡함(?)이라 말하며 웃는다. 두어 달 쉬어서 그런가 빡빡한 수업 일정을 선선하게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의 미..
2016-02-23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로105번길 113.
유천시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대전시에 등록된 재래시장은 동구 13곳, 서구 3곳, 유성구 2곳, 대덕구에 4곳이 있고, 중구에는 유천시장을 비롯해 중앙로지하상가, 문창시장, 태평시장, 오류시장, 용두시장, 산성상가 등..
2016-02-16
학창 시절이던 70년대 말, 예산 박외과의 박호규 원장은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나이도 한두 살 많은 데다 인물 좋지, 술 잘 먹지, 친구 많지, 거기에 공부까지 잘 하고 리더십마저 출중해서 우리 스터디 그룹의 큰형님이었다.
한 친구가 잘 풀리는 일이 있었는데 훌..
2016-02-02
국민 다수의 욕구가 경제적인 욕구에서 정치적인 욕구로, 다시 문화적인 욕구로 바뀌고, 그 추세 또한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문화적인 욕구란 곧 감성적인 욕구다. 국민의 문화적인 삶에 기반을 둔 행복과 이 행복을 꿈꾸는 감성적인 욕구는 감성과 이성을 두루 인지하면서 적절..
2016-01-26
바다 갯벌까지 꽁꽁 얼어붙는 추운 날씨가 몇 날이고 계속되고 있다. 열차 문이 얼어서 출발이 지연되기도 하고 비행기도 줄줄이 결항한다는 뉴스가 마음 또한 얼어붙게 한다. 한반도가 아열대가 되었다느니 어쩌느니 춥지 않은 겨울에 어느 새 익숙해진 우리이기에 더욱 쩔쩔매는..
2016-01-19
새해가 밝은지도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 새해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민망한 병신년(丙申年)인 것입니다.
병신년(丙申年)!
일부 업체에서는 올해의 마케팅에서 병신년을 '붉은 원숭이띠 해'로 바꿔 사용하는가 하면 어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장애..
2016-01-12
해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시절이 있었다. 신년벽두에 올해의 목표를 설정한 뒤에 '기필코 목표를 달성하리라'는 다짐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해 해맞이를 해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무덤덤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슴..
2016-01-05
'참을 인(忍)' 세 번이면 나라를 구한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나를 위해 혹은 남을 위해 참을 인(忍)을 세 번 이상 외쳐야 할 때가 잦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자기감정을 전부 표현하며 살 수 없다.
하지만 참지 않아도 될..
2015-12-29
적어도 60년대까지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필자의 부모 세대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욕구가 강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국가와 가정의 부(富)는 필자와 같은 중년 세대로 하여금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정치적인 욕구를 좀 더 앞세우게끔 하였다. 이제 우리의 아들딸..
2015-12-22
겨울철이면 문상을 가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에는 80대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요즘은 90세를 넘게 사신 경우가 많다. 실제로 평균수명은 81.4세로 40여년 만에 20년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 스위스 보다는 낮고 미국 영국 독일 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프랑스와..
2015-12-15
우리 경제가 심상찮다. 연초 예상한 3%대 성장률이 2%대로 낮아지고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성장률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건설경기가 작년보다 나아졌고 설비투자도 5%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2015-12-08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놀란 일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고속도로에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인터체인지는 마을이 있는 곳마다 설치되어 있지만 요금을 받는 톨게이트가 없다. 그래서 윗마을에서 아랫마을 갈 때도 고속도로..
2015-12-01
에릭슨(Erikson), 제크스(Jacques), 골드(Gould), 레빈슨(Levinson)등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은 중년여성의 위기는 발달과정상 불가피하며 위기감을 경험한 후에 발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Schlossberg는 중년여성 위기의 개념은 “대중매체..
2015-11-24
도시란 자연을 가공한 인간의 삶터로서 곧 문화 공간이자 장소이다. 인간의 지혜와 경험으로써 자연의 상태와 질서를 바꾸어낸 물질적·정신적 그리고 관습적·제도적인 그 무엇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도시는 거기 사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곳일 수만은..
2015-11-17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었고 이는 인간의 두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수렵어로를 위주로 하는 원시사회에서 지방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두뇌의 발달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두뇌가 발달하면서 인간은 생각이 많..
2015-11-10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춘천 소양강댐 수위가 38년만에 최저로 내려갔다고 한다. 보령댐 수위도 사상 최저로 낮아진 가운데 충남도는 보령, 서산, 당진 등 충남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만저만한 불편이 아닐 것이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