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
흔히, “ 난 결정장애야, 선택장애야” 라는 말을 쉽게 하면서 웃어 넘기는 경우가 드물어져 간다. 어떤 하나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하나는 쉽게 망각해 버린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심리상태나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금 현재 상황, 그리고 목표나 업무에 있어서 자기역할 분담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스스로 결정장애를 선택하곤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양보도 배려도 미덕이라는 것이 결국 자신의 병이 되고 만다.
누구나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병적인 우유부단함은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세대를 '결정장애 세대'라고 하지요? 쉽게 신혼집을 아파트로 구할지, 전세로 할지, 매매를 할 것인지, 어떤 가전제품이 더 좋은지 비교분석하다가 결국은 아무거나, 학교를 결정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성향을 살피기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우유부단함이 자신도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바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가 더 잦다. 무언가를 다그쳐 묻게 되면, '그냥'이라고 자신에 대해 방어벽을 치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은 옳고 그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 어떤 조언을 듣는 것조차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반면에 원치 않는 일을 거절하지 못할 때나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 일의 중요한 순서를 결정하지 못할 때,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툼이나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된다.
우유부단함에서 오는 선택장애, 결정장애는 반면에 자신의 결정을 정확하게 선택함으로 인해 만족과 행복의 수치가 올라감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선택할 게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택이 어려운 건, 선택하지 못한 것들이 주는 기회 비용 때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더 많아진 선택의 기회 속에서 스트레스 또한 많을 것이다. 선택함에 있어서 또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릴 때는 아이들에게 이런 훈련을 하곤 한다. “바나나 먹을거니? , 딸기 먹을거니?” 라고 물으면 “그냥 주고 싶은거 주세요” 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그럴 때 “바나나 먹을래요” 라고 답을 하거나 “딸기주세요”라고 선택을 해야 하는거란다. 라고 말을 해준다. “ '그냥' 이란 말은 너 자신을 숨길려는 단어란다. 너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연습은 정말 중요하단다.” 근육도 쓰면서 더 단단해지는 것과 같이 부족한 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은 곧 내 것이 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거나, 여행지를 고르거나, 점심메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합리적으로 선택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다보면 때로는 결정을 못하거나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선택을 당할 때가 종종 있다. 선택이 결정이 되었을 때는 고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자신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방법이다. 심리학에서는 정신분열증 마저도 자신이 선택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선택은 중요하다. 장점은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낮추는 일은 스스로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스스로 선택함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스페인의 문필가이며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결정을 내려라. 주저하거나 망설이고 있으면 아무런 일도 성공하지 못한다” 고 말했다.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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