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04-11-12
낭패를 보게 된 충청인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항의 시위는 계속되고, 행정수도 이전에 제동을 건 헌재는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으며, 반대에 앞장섰던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도 그치지 않고 있다. 이건 분명 우리 지역을 대변하는 작금의 정서다.
그러나 이와는 사뭇..
2004-11-05
참으로 어처구니 없어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새삼 곱씹어 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책연구기관이 어찌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사실은 뻔뻔하게- 고유업무를 내팽개칠수 있는 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개발연구원(원장 김중수), 즉 KDI.
지난달 말..
2004-10-29
충청도가 가히 화약고로 돌변해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와 원성, 불씨라도 튀면 곧바로 폭발할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속이다. 충청도에서 이 정도 상황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런데도 “이제 논란과 갈등을 접으라고.” “더 이상 집착을 말라고.” 누가 논란과..
2004-10-22
“고등학교 서열화는 말도 안됩니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거주지역이나 출신학교에 따라 입학에 있어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나 다름없죠.”
“신뢰할 수 없이 부풀린 내신 성적과 변별력 없는 수능 등급제로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습니까..
2004-10-15
몇 년 만에 풍년이 들었다. 지난 주말 산행이 있어서 모처럼 산과 들을 찾았는데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들녘에는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으며 가을을 맞는 산은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 지역은 아직 단풍이 울긋불긋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색의 계절..
2004-10-08
10월로 접어들면서 전국이 온통 축제의 물결로 넘쳐나는 듯하다. 지난해 문화관광부 기준으로 한해 동안 632개의 축제가 열린다 하니 하루에 두 개 꼴로 전국 어느 곳에선가는 축제의 밤이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이들 축제의 30%가 10월에 열린다 하니 10월은 말 그대..
2004-10-01
서울시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 관제데모를 노골화하고 있고, 제 1 야당 한나라당이 ‘행정특별시’를 대안으로 내놓기는 하였으나 결국 반대쪽으로 입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도 커진다. 그렇다고 이미 법적 절차적 하자..
2004-09-24
“대전시와 충남도 본청을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폐지한 입찰참가수수료를 도대체 언제까지 징수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수료 징수를 세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남도내에서 전문건설업역을 영위하고 있는..
2004-09-17
근자에 우리 사회도 영미(英美) 사회 못지 않게 여론의 자동조절 기능에 의해 많은 정책들이 결정력을 갖게 됐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로 상징되는 역대정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때로는 대중 인기에 지나치게 영합하거나 매몰돼 가고있다는 비난을 살만큼..
2004-09-10
“간도 영유권 문제를 제기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의도를 해결해야 합니다. 간도 영유권은 단순히 옛 고구려 영토를 회복하자는 차원이 아닙니다.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저의와 한반도 통일 전후에 쓰일 중요한 전략적 대응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04-09-03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며칠이 지났지만 영광과 아쉬움, 감동과 환희의 물결이 아직까지 잔잔한 파고를 이룬다. 국위를 선양한다는 점에서 감동은 매우 크다. 2008년 중국베이징올림픽을 기약하면서 선수단은 해단식을 가졌고 아테네의 메달리스트들은 방송국 및 언론사들의 인터..
2004-08-27
빌 클린턴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장편영화는 물론 만화영화, 연속극, 뉴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당시의 영화관을 어린 클린턴은 입장료 5센트와 코카콜라 값 5센트를 들고 2주일에 한번 꼴로 찾았다. 그는 한국전쟁 발발도 영화관에서 처음 접했다...
2004-08-20
요즘 염홍철 대전시장이 그가 속해 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높이는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염 시장은 얼마 전 “한나라 당 때문에 (행정수도 이전이)좌절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한나라당 때문에’라는 말까지 붙어 있으니 당에 대한 조..
2004-08-06
보름 전쯤일까. ‘노래하는 박정희 대통령’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육영수 여사의 친정어머니인 이경령 여사의 팔순잔치때 찍은 35㎜ 컬러 필름인 이 동영상에는 육 여사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인 1975년 일가친척이 모여 식..
2004-08-04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밝힌 ‘학력증진 최우선 정책’ 구상안을 놓고 교육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학력평가제 및 성적등급제 부활, 고교 0교시 자율적 실시등 본격적인 경쟁체제 도입으로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 당선자..
2004-07-30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청주나 인천국제공항에는 관광객의 발길로 분주하다. 시원한 옷차림의 신세대 청춘남녀에서부터 자식들 덕에 해외 효도 관광을 떠나는 노부부에 이르기까지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곳에 어린 자녀들을 배웅하러 나온 적잖은 부모들이 심심치..
2004-07-23
며칠 전 친구가 여고생 딸아이의 운동을 멈추게 했다고 한다. 폭염을 피해 주로 밤에 운동하던 딸에게 20여명의 인명을 특별한 이유 없이 살해한 ‘유모씨의 연쇄살인 사건’이후 삼가라고 했단다. 언제 어디서 이 같은 일이 또 발생될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친..
2004-07-16
오는 22일은 충남도 교육청 차기 교육감인 오제직 당선자가 취임하는 날이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갖가지 불미스런 일들을 말끔히 씻고 새롭게 민선 4기 교육감이 탄생하니만큼 충남 교육계로서는 무척 의미 있는 날일 것이다.
이 같은 점들을 감안, 충남도..
2004-07-05
지방자치가 말 그대로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때 주민들의 뜻을 사철대변할 수 있는 기구는 자치단체장(시도지사)이라기보다는 지방의회다. 지방의회가 활성화되지 않고는 지방자치 발전은 어렵다.
그 지방의회 중심에 지방의회 의장(議..
2004-07-02
주 5일 근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그동안 시범기간 등을 거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이에 따라 아직은 미연이지만 서서히 단계적으로 정착될 것이라는데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주 5일 근무제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공기업과 금융,..
2004-06-25
민선 제4대 충남도교육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누가?’라는 화두가 교육계의 새로운 관심사다. 그 강도에 걸맞게 출사표를 던진 9명 주자들간의 표심잡기를 위한 막바지 물밑 몸싸움 또한 치열하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모든 선거가 으레 그렇듯 이번 선거도..
2004-06-18
동서고금을 돌아 봐도, 금세기 최대 ‘정치이벤트’로 ‘시카고 퍼레이드’만한 것은 지금껏 없다.
1951년 한국전쟁의 발화점이 최고조에 다다를 즈음, 당시 극동군 사령관으로 ‘태평양전쟁의 영웅’칭호를 부여받던 맥아더 장군이 돌연 유엔 극동군 총사령관자리에서 해촉돼 고..
2004-06-11
충청도 땅은 지금 금싸라기다. 지난해 현정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신호탄으로 신도시 개발 계획, 농지규제완화, 그린벨트 해제 등 각종 부동산 호재(?)성 소식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더욱이 잇단 아파트 투기 규제로 갈..
2004-06-04
탄핵정국 드라마는 ‘대장금’의 끝 장면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처럼 모두 다 죽이고 자신도 생을 마감하는 비극으로 맺었을지도 모를 탄핵정국을 정면승부를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 해피엔딩은 열린우리당이 총선의 압승으로 이어졌고..
2004-05-28
얼마전 독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공연 관련 기사를 보고 관람하러 갔으나 어찌된 것이 ‘3류 쇼 악단도 그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지적이었다. 독자는 얼마나 흥분했는지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까지 밝히며 ‘어떻게 수준 이하의 악단을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