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중 정치부장 |
노 대통령의 권한은 살아났으며 업무에 복귀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일명 ‘깍두기 머리’를 하고 나와 “심정적으로 어떤 각오를 보인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며 국정을 돌보고 있다. 힘을 받을 대로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제1당으로 등극하면서 오는 5일 치러지는 재·보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열린우리당의 압승 뒤에는 ‘신행정수도론’은 물론 이른바 ‘P 세대‘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모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를 X, N세대에 이어 P세대로 맥을 잇는다고 보고 있다.
이 P세대에 대한 정보는 다소 낯설다. P세대는 지금의 20대와 30대, 40대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이며 여론의 주도세력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성과물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며 이어 노무현대통령을 당선시켰고 미군 장갑차에 치여죽은 여중생추모 촛불시위를 이끌었고 탄핵정국의 촛불시위까지 만들어냈다.
이들의 움직임과 보이지 않는 힘은 포퓰리즘적이면서 광기어린 힘을 갖는다고 한다. 이들은 총선에 나서 정치개혁에 매달려 열린우리당을 제1당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또 탄생시킬 그 무엇에 국민들의 눈이 쏠려있다.
재·보선에서는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된다. 하지만 투표일이 토요일인데다 이번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에는 관심이 적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
투표율은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때문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각양각색의 투표율 높이기 작전에 돌입했다.
또한 야당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탄핵정국으로 망가진 체면을 다시 찾으려는 듯 전면전으로 나서고 있다. 민의(民意)는 숨었고 이를 쫓는 자만이 성찬에 참석하는 모양새다. 이번 재·보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우는 중요한 일이다. 송곳이 끝에서부터 들어가듯 모든 민주주의도 역시 기초자치단체부터 시작된다.
최근 지방분권화 바람과 함께 지역개발이 지역민들의 관심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에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총선에서도 충청권이 ‘전라 3도’라는 비아냥 섞인 소리를 들어가며 열린우리당을 밀어준 것도 P세대들을 중심으로 신행정수도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재·보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치르는 선거구에서는 선거 막바지 표밭 다지기가 한창이다. 후보마다 각종 전략을 쏟아 붓고 10일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있다. 이제 하루가 조금 넘은 시간이면 당락이 결정되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일상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재·보선이후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곳이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다시 보궐선거를 치른다면 해당 구청이나 시·군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막대한 선거비용을 또 다시 들여야만 한다. 이 때문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잘 선출해야만 하는 명분이 생긴다.
P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도 어떻게 주도할지 주목된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 민주주의의 선봉에 서보자. 우리지역을 잘 가꿀 참된 일꾼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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