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善과 最惡

  • 오피니언
  • 세상읽기

次善과 最惡

  • 승인 2004-07-05 00:00
  • 김학용 지방자치부장김학용 지방자치부장
▲  김학용 지방자치부장
▲ 김학용 지방자치부장
지방자치가 말 그대로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때 주민들의 뜻을 사철대변할 수 있는 기구는 자치단체장(시도지사)이라기보다는 지방의회다. 지방의회가 활성화되지 않고는 지방자치 발전은 어렵다.

그 지방의회 중심에 지방의회 의장(議長)이 있다. 국회가 정당 중심의 운영이 이뤄지는 데 비해 지방의회는 의회 자체가 중심이다. 따라서 지방의장은 국회의장보다는 차라리 정당의 대표에 비교됨직하다. 그만큼 중요하다.

요즘 의장선거가 한창인데 대개는 감투 배분에만 골몰하는 양상이다. 어떤 인물이 의장이 되어야 하는가는 의장을 뽑는 권리를 가진 의원들 스스로가 너무 잘 알 것이다.

의장감을 몰라서가 아니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의장 선거는 의장 한 사람만 뽑는 게 아니라- 시도의회의 경우- 부의장 2명과 상임위원장 3-4명을 함께 선출하기 때문에 감투를 보장해주고 서로를 뽑아주는 ‘감투 배분 조합(調合)’만이 판을 치기 십상이다.

역대 대전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그랬고, 이번 선거도 그러한 양상이라고 한다. 만점 짜리는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선’(次善), 그것도 어렵다면 ‘차차선’(次次善)의 결과라도 얻어야 한다.
모두가 감투 분배에만 골몰하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차선과 최악은 분명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크다. 안중기 조신형 심준홍 송재용 임헌성 김재경 의원 등 5~6명은 이번 감투싸움에선 비교적 한 발씩 물러나 있는 부류로 분류된다.

이들이 의장 선거와 관련 ‘뜻’을 모아 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욕심이 적은 사람들이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들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 것은 불문가지다. 시민들은 그 결과가 차선인지 최악인지 차악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