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감]정치권도 올림픽정신을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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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감]정치권도 올림픽정신을 새겨야

  • 승인 2004-09-03 00:00
  • 김형중 정치부장김형중 정치부장
▲  김형중 정치부장
▲ 김형중 정치부장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며칠이 지났지만 영광과 아쉬움, 감동과 환희의 물결이 아직까지 잔잔한 파고를 이룬다. 국위를 선양한다는 점에서 감동은 매우 크다. 2008년 중국베이징올림픽을 기약하면서 선수단은 해단식을 가졌고 아테네의 메달리스트들은 방송국 및 언론사들의 인터뷰와 출연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반면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선수들은 4년 후의 선전을 기약하면서 벌써부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림픽이야기를 조금만 더하자.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의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세계 9위는 여러 가지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체육 강국임에 틀림이 없다. 자랑스럽다. 이번 올림픽에서 육상의 트랙경기나 수영에서 아시아의 벽을 깨고 금메달을 캐내는 중국과 일본의 선전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생활체육보다는 엘리트 체육 의존도가 매우 큰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수영과 육상에서 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던 대회였다. 그들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수 십 년간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잘 접목시켜왔다.

중국도 역시 수 십 년 간 매진해온 대가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태권도,양궁,유도,레슬링 등 일부투기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까지 높고 이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투자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인 리듬이 깨진 것 같다. 이제는 아테네의 교훈을 거울삼아 4년 뒤 베이징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생활체육의 활성화와 함께 엘리트체육을 접목시켜 극대화를 이뤄야한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와 양궁,태권도의 수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4년 후 다시 한번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은 올림픽 스타도 몇 개월이면 시들해질 정도로 관심 밖이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나 종목은 더욱 심하다. 정확한 분석과 선수 육성방안이 세워져야 한다.

축구에서 이라크가 4강에 진입한 것은 그들 국민들의 울분을 대변해주는 사건이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불굴의 투지를 배워야 한다. 물론 우리선수들의 투지도 값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는 혼신의 힘과 국민들의 한마음 된 성원을 엿볼 수 있다.

눈을 돌려 최근의 정치권을 보자.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울 정도다. 이들에게서 올림픽 선수들이 보인 것처럼 국가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단순한 비교는 힘들지만 연일 계속되는 정쟁과 정기국회를 앞두고 비춰지는 정치권은 다소 멀게 느껴진다.

경제난을 헤쳐가기 위한 혜안보다는 각 정당의 이익과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한 싸움판으로 변모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들은 하루가 다른 경제난에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인데 정치권에서는 말싸움만 하고 있다. 여당은 경제정책의 하나로 감세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일부 품목에 대한 특소세를 인하하고 여러가지 세제해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서민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골프채, PDP 및 프로젝션 TV 등 일부 품목에 대한 특소세 인하도 그 중 하나다. 서민들에게는 몇 백 만원씩 하는 TV가 특소세를 내려도 그림의 떡이다. 물론 정부여당은 특소세인하로 소비를 부추겨 경기를 살리자는 목적이겠지만 ‘눈 가리고 아웅’식이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의 왼발 뒤후리기처럼, 유도 이원희의 한판승처럼 시원한 경제대책은 없는 것인가. 금메달과 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은 없는 것인지. 서민들은 정말 살기 어려운 세상에 대해 대통령을 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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