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05-06-10
정부의 경제정책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정책 신뢰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주름살이 되고 있는 자영업을 손보겠다고 내놓은 영세 자영업자 대책이 그 예다.‘한세트’로 내놓은 재래시장 구조조정 정책 역시..
2005-06-03
최근 집권여당의 가장 큰 내부 고민 중 하나가 절대 지지기반에서 일고있는 민심 이반 현상이다. 현 정권의 태반인 호남과 충청지역 마저 ‘0대 23 완패의 무덤’으로 변해버린 충격은 이제 겨우 반환점에 이른 참여정부의 향후 국정운영과도 맞물려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
2005-05-27
지방의원 유급제 문제가 또다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전면 부활된 지난 10여년동안 대통령 선거나 총선 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현안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나 학계, 여론 등의 반발에 밀려 끝내 실현되지 못했었..
2005-05-20
5월은 소득세 신고의 달이다. 국세청은 소득세신고와 관련 다각도의 지원책과 소득 탈루색출을 위해 분주하다. 기업 및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소득을 신고하기 위해 세무사무소를 찾는 등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자영업자들이 많다. 할일 없으면 쉽게 하..
2005-05-13
‘은행지점장 자살’, ‘20대 여대생 자살’, ‘기러기 아빠, 자살’ ‘XX구청장 투신 자살’ 등등 신문지상을 통해 보도되는 자살도 가지가지다. 이들 자살의 원인이야 어떠하든 한가지 공통점은 절망의 끝자락에서 자살이라는 수단을 마지막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
2005-04-29
내일이면 유권자에 의해 새로운 선량(選良)이 선출된다.
선량은 한자로 가릴 선(選), 좋을 량(良) 말 그대로 어진 이를 뽑는다는 뜻으로 흔히들 국회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제대로 된 선량을 몇 번이나 뽑았을까. 매번 선거때만되면 불거져 나오는..
2005-04-22
정부의 경기회복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안개’속에 갇혔다.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식시장은 휘청거리고,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은 경기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1분기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2005-04-15
길지 않은 기간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방미 길에 올랐던 심대평 충남지사가 돌아왔다. 목적의식이 뚜렷한 여정길이 였건만 출국 당시부터 그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 방미성과에 앞서 그가 풀어놓을 또 다른 짐 보따리에 더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여러 의미와..
2005-04-08
지난해 1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성대한 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1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어학연수생 이수현씨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였다. 당시 행사장에는 이씨의 용기 있는 희생을 잊지 않고 있는 일본인과 한..
2005-04-01
얼마 전 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땅덩어리가 넓고 살기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일례로 가이드 말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자신의 집에 있는 나무라도 5m이상일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품목으로 지정돼 관리된..
2005-03-18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알고, 온 세상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사실.’
하지만 요즘은 이같은 말도 통하지 않는다.
온 국민이 한결같이 주장해도 몇몇의 생떼주장에 다짜고짜 목소리만 높이면 진실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며칠전 서울..
2005-03-11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의 탈당선언 이후 모든 시선이 양 단체장에 쏠려있다.
정작 탈당을 결행한 심 지사와 염 시장은 말을 아껴도 분위기 만큼은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이 됐다.
일부는 이들의 탈당을 ‘충청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권력구조 개편을 앞둔 포석으..
2005-03-04
체벌(體罰) 가운데 ‘서울구경’이란 게 있다. 미움으로 커가던 악동(惡童)시절, 어른들 양손에 귓불를 잡힌 채 몸체가 하늘높이 치켜올려질 때면 목살이 늘어나고 머리통이 뽑혀나갈 듯 한 고통과 짜릿함이 함께 밀려온다. “어디 서울하늘이 보이더냐”는 거듭된 물음에 거짓된..
2005-02-25
대전시가 최근 때아닌 낭보에 분주해졌다. 지난 18일 마감한 올 신규 공무원 시험 모집에 예상치도 못하게 개청 이래 최대 응시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328명 선발에 1만3567명이 지원, 평균 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니 시험 준비 자체만도 보통일이 아니..
2005-02-18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연일 언론에서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바닥경기는 여전히 암울한 모양이다. 설날을 맞아 귀향활동을 벌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민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싸움 좀 그만하고 경제를 살려 달라”는게 주류를 이뤘다니 지역민들의 절박함이 이만저만이..
2005-02-11
10·26 사태의 장본인인 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쓴 ‘옥중 수양록’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03년 10월이다. 김재규의 ‘옥중 수양록’에는 10·26사태를 ‘7년여의 준비 끝에 이뤄낸 혁명’이라며 ‘유신독재를 청산하기 위한 거사’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2005-02-04
호남고속철 분기역 문제는 대전, 충남·북 3개 시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현안이다. 각 시도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이것을 모르지 않는 한나라당과 그 대표라는 사람이 얼마 전 충북을 찾아가 “오송이 합당하는 당론을 모았다. 앞으로 오송 분기를..
2005-01-28
이제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일 수는 없다.
미국과 영국, 호주, 유엔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은 앞으로 10년내 지구온난화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험지경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지금도 기후를 담보로 한 대재앙의..
2005-01-14
새해 해맞이를 위해 식장산에 올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차가운 산바람을 가르며 정상에 오른 뒤 접한 2005년 첫 해는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구름마저도 시샘을 부리지 않았다. 동쪽 먼 산이 서서히 타오르더니 이내 하늘을 붉게 물들였고 천지를 환하게 밝힌 그 모습은..
2005-01-07
연초부터 가뜩이나 불편한 충청민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발생했다. 3가지로 압축돼 논의중인 신행정수도후속대책안중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을 받은 신행정수도와 가장 근접한 ‘행정특별시’안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또 다시 위헌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법무부가 해석..
2004-12-17
‘밥 좀 주세요.’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갑자기 이게 웬말이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경기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한숨아닌 푸념으로 지나가면서 하는 말이다.
연초부터 줄기차게 경제위기론이 대세를 이루더니 한해를 마무리하는 현시점에서도 위기론은 수그러들지..
2004-12-10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 폐회말미에 보안법 폐지 등 4대개혁법안 처리를 놓고 죽기살기식으로 벌이는 여야의 백병전에서 문득 창신섬유 강금원 사장의 일갈이 떠오른다.
금년 초 17대 총선을 석달 앞두고 여야의 정국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성을 더해갈 즈음 그가 국회에 등..
2004-12-03
예부터 충청도를 일컬어 ‘청풍명월(淸風明月)’ 이라 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언행이 점잖고 공손했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의 양 갈림 길에서도 주저 없이 대의명분을 중시했고, 타인의 실수를 질타하기에 앞서 이해해주려는 넉넉한..
2004-11-26
내년도 수능시험 고사장에는 전파차단기를 비롯해 금속탐지기, 전자검색대 등이 설치돼 마치 테러범이라도 잡는듯한 살풍경을 연출할는지도 모른다. 수험생들의 소지품 검사나 몸수색까지 하게 된다면 고사장 풍경이라기 보다는 입국심사장 풍경을 빚을지도 모를 일이다.
수능시험 부..
2004-11-19
한나라당이 요즘 ‘좌불안석’이다. 신행정수도건설 무산여파로 인한 충청권 지역민심이 분노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나름의 분석으로 충청권에 대한 아우르기 대안과 함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한나라당의 충청권 민심 아우르기는 애절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