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15-03-04
아직 날씨가 매우 쌀쌀해 봄의 명함을 내밀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학 캠퍼스는 새싹같이 파릇파릇한 신입생들로 3월이 오기가 무섭게 바로 봄은 시작된다. 건양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한 주 앞서 입학식을 갖고 3주간의 동기유발학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2월 마지막 주부터 봄을..
2015-02-25
이제 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이번 새 학기에는 크게 세 가지가 두드러지게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중·고등학교의 선행학습 금지, 대학교의 인문사회 계열학과 축소 그리고 교양교육의 강화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잘 알듯이 전자는 과외로 인한 사교육비 과다지출 문..
2015-02-11
문·사·철(文·史·哲)로 집약되는 인문학은 비단 청소년 인성교육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대통령과 각급 공직자들의 국정운영과 행정실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선시대 명군이었던 영조의 국정 실록을 살펴보자. 영조는 1725년 주리를 틀어 고문하는 압술형을 폐지..
2015-02-04
최근에 필자의 지인이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았다. 다른 건 몰라도 스테이크 하나만은 일품이었는데,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주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아니지만 이제 그런 맛의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그토록 맛있는 스테이크를 제공했는데도..
2015-01-28
'가정은 영유아들에게 최초의 학교이고 엄마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그래서 어린이집은 각자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해야 하며 보육교사는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고 감싸주는 양육 대행자로 엄마와 같아야 한다. 기능과 역할까지도 엄마와 손색이 없어야 한다. 엄마를 대신해서 집..
2015-01-21
최근 몇몇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해왔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좌불안석이다. 어린아이를 심하게 때린 교사를 구속하고 또 해당 어린이집은 폐쇄하는 등 후속 조치도 빠르게 내려지고 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잊..
2015-01-14
이번 회기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지금 열리고 있다. 여야는 서민을 위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급한 법안만 처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법안이 있다. 공직자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속칭 김영란 법)이 이번 회기..
2015-01-07
계속되는 시간에다 눈금을 그어놓고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만이 시간을 계산하는 지혜를 지녔기 때문이다. 드디어 2015년(乙未年)이 시작되었다. 새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사람이 되어야 하고, 새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새 마음을 가꾸어야 한다. 비록 작심삼일(作..
2014-12-24
동지가 지났다. 겨울의 한 마루에 서있다. 겨울 산하의 겉 풍경은 보기에도 춥다. 햇빛 한 조각조차 겨울 겉 풍경에는 반가운 손님이다. 겨울 산하에는 상록수 빼고는 모두 나목이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의 윤곽이 뚜렷하다. 겨울이 오면 새소리는 더 가까이 들린다. 나무에..
2014-12-17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송(宋)나라에 손 트는 데 바르는 연고를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낯선 사람이 찾아와 은(銀)백냥을 줄 테니 그 약의 처방을 팔라 하였다. 그는 여태까지 세탁업으로 얼마 안 되는 돈을 벌고 있었..
2014-12-10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으로 대별되는 복지 예산을 두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팽팽하게 맞서고 교육감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고 선언한 가운데 일부 지방단체장들은 급식비지원의 어려움을 선언하는 등 예산국회를 뜨겁게 달구더니 잦아든 모양새다. 너나없이 이를 빌미로..
2014-12-03
국회가 모처럼 새해 예산안을 법정 처리시한인 2일에 맞추어 통과시켜 올해는 정부의 예산 파행집행을 볼 수 없게 됐다. 국회가 새해 예산을 기한내에 통과시켜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그것이 마치 새로운 뉴스처럼 전달되는 데는 그동안..
2014-11-26
최근에 나타는 각종 통계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불안한 진단과 전망을 반영해 주고 있다. 최윤식 박사는 2030년까지 30대 그룹의 절반 탈락, 중국은 40년 안에 미국 추월 불가, 일본은 2020년 이후에 IMF 구제금융 신청, 2016~2025년 아시아 글로벌 금융..
2014-11-19
감사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주관적 감정이기 때문이다. 백만장자가 불만 속에 사는가 하면, 거지 부자(父子)가 집이 없으니 화재 걱정 안 해 좋다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있으면 괴롭고, 자녀가 없으면 외롭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자녀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자..
2014-11-12
우리는 말을 떠나서는 사람다운 삶을 살기 어려운 존재이다.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우리의 의식 속에는 무엇인가가 들어와 있게 마련인데, 무언가를 의식했다는 것은 이미 그 무언가를 말로 바꾸었음을 의미한다. 말을 사용하지 않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게 우리..
2014-11-05
한반도에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전통적 통신망으로 봉수(烽燧)라는 수단이 있었다.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변방의 안위를 중앙에 알리는 제도로 우리나라의 봉수망은 매우 정교하였다고 한다. 봉수는 5개의 화두로 구성되어 평화 시에는 매일 1개, 적이 나타났을 때..
2009-11-26
몇 년 전,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란 영화를 참 재밌게 봤다. 맘같지 않은 연애로 시끄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훌쩍~ 낯선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는 그렇고 그런 줄거리….
6천 마일..
2009-11-26
‘퐁네프의 연인들’의 줄리엣 비노쉬(45),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45), 아직도 ‘라붐’에서의 청순한 소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소피 마르소(44),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51), 그리고 김희애(43), 전인화(45), 김혜수(40), 황신혜(47), 김남..
2008-11-19
지난 13일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뜻깊은 행사가 선보였다. 한국기자협회와 (사)우리민족교류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국민통합과 대화합을 위한 우리민족 한마음 포럼’이 열린 것이다.
‘국민화합과 민족부흥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선 서강대학..
2008-10-23
L형.
늦은 가을입니다. 더 높고 맑은 하늘과 구름. 가을은 사람의 기분까지 들뜨게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은행잎과 형형색색의 단풍은 억지여유라도 갖게 합니다. 세상사람들에게서 가을은 그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L형.
가을걷이가..
2008-09-24
최근들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둘러싸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에 격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 균형발전정책 일환으로 시행해왔던 수도권내 공장 신증설 규제 등 수도권 규제방안을 완화하는 쪽으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자 비수도권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도권 집중화와 국가..
2007-01-04
최근 미국 CNN 방송의 경제 자매지인 ‘비즈니스2.0’이 세계적 경영자 50명에게 물은 ‘2007년 성공의 키워드’가 새해 벽두부터 화제다.
이들이 제시한 성공 키워드는 다섯 가지다. 첫째 ‘능력보다 열정’을 꼽았다. 경영의 귀재로 알려진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
2006-12-28
엊그제 대학입시 정시모집을 마감했다. 취업위주의 학과에 몰리긴했어도 예상했던 대로 치열한 눈치작전은 여전했다. 정도의 차이는 인정하겠지만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다.
모집방법에 있어서 수시니 정시니, 그리고 그룹으로 묶어 가군이니 ,나군이니, 다군이니 하면서 마치 학..
2006-12-21
누구를 뽑아야 할 것인가.
병술년 끝자락에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다. 내년 12월 19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은 통합신당을 만들어 정권 재창출에 나서자는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막말이 오가는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권..
2006-12-14
최근 대덕특구내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안전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인 원자력연구소에 있는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지난 2년6개월여 동안 무려 6차례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원자로에 대한 불안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