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찬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자신감의 결핍 때문에 미래에 대한 생산적인 투자나 준비보다는 개인적인 대비와 보완에 급급한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에 대한 답에서 찾을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학자인 렉스 밀러는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미래를 탐색하며 지금까지의 시대적인 흐름을 밀레니엄 매트릭스를 통해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오래된 고대시대부터 중세시대까지로, 1500년 이전까지 구술문화시대가 등장했다.
이 시대는 문자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숭배의 대상은 조각으로, 숭배의 내용은 그림으로, 숭배의 표현은 의식으로 하던 신중심의 중세사회였다. 또한 봉건적인 왕조체계가 지배하던 시대로 획일적이고 일방향적인 소통이 지배하는 권위주의적인 시대였다.
둘째, 1500년 이후 인쇄술의 발달 및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인한 인쇄문화시대가 등장했다.
성경이 번역되어 모든 사람에게 읽혀지기 시작했으며, 르네상스로 인간 중심의 문화가 꽃피우면서 이성과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가 등장했다. 중세가 무너지고 개신교가 탄생했고 합리주의적이고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확장되는 근세가 시작되었다.
셋째, 1950년대 이르러서 이성과 논리가 지배하던 근대사회가 붕괴하고, 영화와 텔레비전의 영상문화가 지배하는 방송문화시대가 등장했다. 이성보다는 감성적이고, 형식을 파괴하는 영상문화 중심의 시대가 등장했다. 이는 지금까지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했던 권위와 진리를 해체시키고, 이데올로기 시스템을 붕괴시켰는데 우리들은 이 시대를 다원주의 포스트모던시대라고 부른다.
넷쩨, 2000년 이후부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디지털문화시대가 등장했다. 인터넷으로 시작되고 스마트폰으로 확장되는 이 시대에는 직접 참여하여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다감각적이고 과거의 모든 것을 융합하는 컨버전스식의 형태를 추구합니다. 이와같이 다양한 매체들을 뛰어 넘어 영성과 신비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시대를 우리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라고 부른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그리고 쌍방향이 함께 공존하시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 1.0의 일방향의 권위주의적인 낡은 체계가 우리의 정치, 교육, 사회, 종교, 문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세계는 지금 미디어 2.0의 양방향을 넘어서서 미디어 3.0의 쌍방향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와 있다. 진정한 혁신과 미래를 향한 전진은 소통의 패러다임 전환에 있다. 우리 사회의 불안을 제거하고 미래를 향한 낙관적인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은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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