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15-08-26
개학을 한 주 앞둔 대학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번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각 대학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구조개혁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이미 20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위기..
2015-08-19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나라가 전후 70년이 되는 2015년을 맞아 펼친 행사는 여러 가지다. 물론 이런 행사는 매년 하지만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수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북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리는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는 오늘날 알제리 안..
2015-08-12
1787년 완간된 로마제국 멸망사에서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은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을 '이혼이 급속히 증가해 혼인제도가 문란한 것', '점점 늘어나는 세금에 대중을 위한 공짜 빵과 서커스를 위해 공금을 사용한 것',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한 결과 국..
2015-08-05
동네에 커피숍이 또 생겼다. 카페인 말고는 별 다른 성분이 없는데도 웬만한 한 끼 식사 값과 맞먹는 그것을 사람들이 꽤 찾는 모양이다. 하긴 그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은 다른 어떤 기호식품에서도 찾기 힘든 특별한 맛이긴 하다.
그러나 커피숍은 꼭 커피 때문에 가..
2015-07-29
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린다. 평소 같으면 활력이 넘쳐야 할 학생들도 힘이 드는가보다.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지.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대답대신 학생은 털썩 자리에 앉더니 멘 가방을 내려놓는다.
“저도 성공하고 싶은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확신도 없..
2015-07-22
한동안 우리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MERS)가 잠잠해지면서 병원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몇 주째 확진자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자가 격리나 병원 격리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가 총장으로 재직 중인 건양대병..
2015-07-15
올 해 만큼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장마와 태풍을 기다린 적이 없다. 가뭄이 심한 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다. 기다리던 장마와 태풍덕분에 메르스 기세는 꺾였지만, 우리에게 남긴 몇 가지 교훈이 있으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2015-07-08
“정직이 최선이다”(Honesty is the best policy)는 중학생 때부터 외워온 격언이다.
옛날 어느 임금님이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꽃씨 한 봉지씩을 나눠주면서 잘 가꾸어 보라고 부탁했다. 두 달 뒤에 각자 꽃 화분을 들고 왔는데, 한 어린이만 흙 화분..
2015-07-01
전염병의 확산이 대단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접촉하는 사람의 숫자도 놀랍다. 그들을 모두 파악해 격리 시켜야 하는 당국의 어려움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처럼, 자발적인 시민의식만이 전염병을 종식시킬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2015-06-24
맑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던 카뮈의 말을 생각한다. 그의 소설이 이렇게 깊이 읽혔던 시절은 없었다. 카뮈의 책을 내려놓으며, 창밖을 본다. 요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홍역이 머나먼 세상의 일인 것만 같다. 한바탕 소나..
2015-06-17
지난 5월 20일 최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환자 발생이후 연일 온 나라가 메르스에 빠져 있다. 언론매체인 신문은 매일 메르스관련 기사가 1면 톱을 장식함은 물론 3~4면까지 확대하고 이것도 부족해 오피니언란까지 도배하다 시피한다. 방송·인터넷 또한 메인뉴스로 뉴스시..
2015-06-10
인재 양성의 대명사이며 최고 지성의 모임이라는 대학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설립되었을까? 대학의 역사를 우리는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이온, 제논의 스토아학파, 그리고 에피쿠로스학파가 그 뒤를 잇는다. 이 중 스토아학파가 가..
2015-06-03
6월에 들어섰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라는 김영랑의 시와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 싸우고 또 싸우자”는 박두진의 6.25노래가 있다. 일찍이 도연명은 '성년은 두..
2015-05-27
사 입은 지 십 수 년 된 옷을 입고 나갔는데도 주위사람들로부터 보기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가끔 있다. 유행이 돌고 돌아 한 때는 촌스럽게 여겨지던 그 옷이 다시 유행의 최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동안 처박아 뒀던 그것을 꺼내 입고 나갈 마음을 먹은 것만..
2015-05-20
백제 역사유적 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공주와 부여, 그리고 익산지구의 백제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우리 지역의 고대문화가 인류문화로서 주요한 가치와 독창성을 인정받아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랑스럽고 축하할 일..
2015-05-13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개혁을 두고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공무원연금의 수입과 지출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국민 세금으로 부족분을 메워왔는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9조 8000억이라는 천문학적 숫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만 해도 3조원, 2020년에 이르면 연간 6조원까..
2015-05-06
영국 모더니즘 시인 엘리엇이 1922년 발표한 “황무지(The Waste Land)”는 현대문학의 대표 시이자 20세기 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 중에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황폐한 상황을 그린 이 작품으로 길이가 434줄에..
2015-04-29
세월부대인(歲月待人)이니 시간은 쏜살같고 흐르는 물과 같다. 올해도 벌써 4개월이 지나 내일이면 5월이 시작된다. 정치적으로 너무 무겁고 피곤한 4월을 보냈다. 그러나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 함께 피는..
2015-04-22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전 국민이 들떠 있을 때, 주인공이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가리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칭찬의 승리'라고 한다. 같은 해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였다. 이 책의 저자..
2015-04-15
오래 전에 어느 학부모가 면담을 청해왔다. 아이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아예 학교를 그만두려 한다는 것이었다. 학생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의 부모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아이를 졸업시키려 했다. 부모는 아이의 인생에 대..
2015-04-08
겨우내 좀처럼 올 것같지 않던 봄이 이제 성큼 다가왔다. 꽃샘추위가 넘나들고 간혹 비바람이 몰아쳐도 봄은 이제 '대세'가 되어 아무도 거스를 수 없게된 것이다. 캠퍼스에 가장 활기가 넘쳐나는 시기도 바로 이 무렵이다.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더욱 청아해지고 발걸음이 한결..
2015-04-01
조금은 고생을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이것을 상술은 너무나 잘 읽었다. 하지만 여행시장의 확대로 항공사는 비상이 걸렸고, 결국 저가항공사를 탄생시켰다. 여행자도 여행사도 항공사도 모두 만족하지만 지난 몇 달 사이 저가항공..
2015-03-25
성공을 위해서나 일상생활을 위해서나 일의 우선순위는 중요하다.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추수하는 일은 서로 바꿀 수 없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기(歲月待人) 때문에 적절한 때에 응당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Right time, right experience)...
2015-03-18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부모형제와 떨어져 살 확률은 점점 높아진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생전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거나 졸업 후 취직이 되어 집을 떠나는 일은 아주 흔하고도 자연스런 일이다. 이런 일이 닥치게 되면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는 객지에 나간 아이들 걱정을 한..
2015-03-11
'증세 없는 복지', '무차별 복지' 등 '무차별 광풍'에 이어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올렸다. 증세니 아니니 하다가 눈앞에 표가 어른거려서인지 드디어 '저가(低價)담배'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맞장을 친다. 한마디로 표 때문인지 국민은 보이지 않나 보다.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