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승 대덕대 카운슬러 |
“저도 성공하고 싶은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확신도 없고 기운도 없는 목소리다. 학생과 천천히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불현듯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른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성공의 결정적 계기가 한번은 오는가?'
인간은 성장하면서 끊임없는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과연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부합되는 기회를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 그 기회가 소위 '절호의 기회' 일수도 있고, '우연한 기회'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 기회를 무심코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항상 되어 있느냐?'하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지 성공의 실마리를 잡아 큰 보람으로 연결시키고, 평생의 꿈을 이루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기도 한다.
현대인은 범람하는 디지털문화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며 생활하지만, 정신적 공허함은 더욱 커지고 사용되는 문화기재에 구속되어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에는 그 영향이 더욱 크다. 모든 청소년이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이나 인생역전의 기회를 노리지만, 자신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어 있다. 자긍심과 자신감이 결여되고, 문화기재에 밀려 인간관계 유지능력도 많이 부족하다. 그러니 마음속에 있는 성공에 대한 염원과 실제 현실세계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염원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이 정신적 에너지이고 열정인데, 이를 충전하고 성공의 원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활동성이 필요하다.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했다. 모든 시작은 생각이 바뀌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적극적 사고능력 신장을 위해 아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남을 자주 칭찬하는 버릇을 가져야 한다. 또한 책을 읽어 지식을 넓히고 마음을 순화시키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좋은 점을 자주 떠올리고 남 앞에 당당히 서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아 좋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하면 성공의 결정적 계기를 잡을 수 있다.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위인 중에는 우연한 기회에 또는 실수가 전화위복되어 큰 업적을 이룬 사람이 많다. 잠결에 뱀 여섯 마리가 서로 꼬리를 물고 돌고 있는 꿈을 꾸고 벤젠구조를 생각해 낸 케큘레, 고무를 황과 섞는 실험을 하다가 실수로 난로에 떨어뜨린 그을린 고무가 더욱 단단하다는 것을 알고 '가황법'을 개발해 낸 굿이어, 배양기속의 세균을 관찰하다가 깜빡 뚜껑을 열어놓은 채 연구실을 나왔다가 추후 그 곳에 푸른곰팡이가 생긴 것을 보고 페니실린을 발견해 낸 플레밍 등 많은 과학자들이 결정적 계기를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했다.
비단 과학의 세계뿐만이 아니다. 학교가기를 그렇게 싫어했던 마크 트웨인, 그러나 그에게도 결정적 계기가 찾아온다. 언제나 말썽을 피우고 부모님 속을 썩였던 그는 결국 인쇄업소에 취업을 한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바람에 날리는 잔다르크 관련 책장의 종잇조각을 주워 읽게 되고, 그 글에 감동되어 잔다르크의 생애를 다룬 책이라면 모조리 읽어 문학의 세계에 깊숙이 빠져든다. 그 영향으로 마크 트웨인은 전 세계 어린이의 필독서인 '허클베리의 모험', '톰소여의 모험' 등 불멸의 문학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학생의 표정이 의아하다는 듯이 눈을 깜박거리면서 쳐다본다. '내가 너무 먼 거리에 있는 허황된 이야기를 했나.'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좀 더 가까이에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을 보니,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어려움을 인생역전의 계기로 만든 사람이 참 많던데….”
학생도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성공의 결정적 계기가 찾아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데 필요한 준비가 부족하여 놓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준비가 된 사람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반드시 염원을 성공으로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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