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2005-02-05
며칠 전의 일이다. 방학이라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 위해 찾은 식당이 칼국수 집이었다. 앞쪽에서 칼국수를 먹고 있던 부모와 6∼7세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시비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어린아이가 쇠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먹는 과정에서 젓가락질이 서툴러 흘러..
2005-02-05
숲은 수풀이 줄어서 된 순수한 우리말로 풀과 덩굴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장소를 뜻하는 것으로 산림과 함께 사용되는 말이다. 숲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동안 헐벗고 메마른 산야를 70년대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2005-02-05
원고의 청탁을 받고 무슨 얘길 써 야 농민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삭힐까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생각나지 않고 작년 12월 20일 서울 농민대회 시위에 참가한 우리 농민들을 버스 안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서울시민들의 차가운 눈초리만 다시 떠올랐다...
2005-02-04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농업은 단순한 기술과 힘이 중심이 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농업인은 단순한 노동자로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농민, 보호받는 약자로서의 농민으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오늘의 농업은 엄청나게 변..
2005-02-04
대전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가장 강력하게 떠오르는 것은 대덕연구단지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방 이후 과학의 황무지와 같은 한국과학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대덕연구단지는 이제는 벤처기업들의 산실이 되어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의 일환이 되었다.
또한 10여년 전에 대..
2005-02-03
인류의 태고시절 삶의 시작은 작은 규모로 시작하였으나, 물을 찾아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 편리한 교통과 경제적 터전을 따라 점점 대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1960년대 초..
2005-02-03
지난해 4월1일 경부선 고속철도가 개통되어, 우리나라도 시속 300km의 초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되었다. 고속철도의 개통은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시키는 등 국민생활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 그러나, 빠르다는 것 빼고는 비싼 요금과 열악한 편익시설 등 부정적인..
2005-02-02
경제관료 출신인 신임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취임사에서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교육개혁에 힘쓰겠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학교육”이라고..
2005-02-02
가까운 인척 중에 미국 사람과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십수 년을 미국에서 살다가 몇 년 전 우리나라로 돌아와 살고 있다. 친정 가족과 한국이 그리워서 남편을 졸라 한국에 있는 회사에 파견 근무를 하도록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녀는 외국인 초..
2005-02-01
박용기 표준과학연구원 생체자기계측센터 책임연구원
얼마 전 토요일 아침이었다. 그날은 아내가 병원에 입원중인 장모님의 병간호를 맡는 당번이어서 서울에 가는 날이었다. 다음 날 조카의 결혼식도 있고 하여 나도 휴가를 내고 함께 서울에 가기로 하였다. 오전 11시쯤 출발..
2005-01-31
경제적 眞意
긴 장기불황속에 맞이한 2005년 새해, 단연 경제회복의 화두가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말입니다.
언뜻 들으면 경기가 안 살아나는 이유가 소비에 있고 상당부분의 경기회복 책임이 소비자에게 있는 듯 느껴집니다. 또한 두 가지의 중요한 경제통계를..
2005-01-31
출세한 사람들이 군림하고 명령 지시하는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샘솟지 않는다.
중앙권력의 과도한 간섭을 받는 한 지방권력의 활력은 떨어진다. 창조란 자발적인 것이며 계시적인 것이다. 돈만 벌겠다는 일념으로 또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지배욕으로는 창조에 도달하지..
2005-01-31
21세기를 주도하는 주요 산업분야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그리고 에너지와 환경이 될 것이다. 국가의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소비가 증가되는 특징이 있는 에너지는 경제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에서는 소비의 증가가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나..
2005-01-31
최성봉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통신해양기상위성 사업단장
근래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까.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매년 집계하는 자료에 의하면 연도별로 차이는 있지만 자연 재해로 인해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6000억원 가량..
2005-01-29
몸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안간힘을 쓴다. 헬스는 물론 몸에 좋다는 음식은 가리지 않고 찾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영혼의 부드러움에 대하여는 그렇게도 무관심하고 인색할까?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이 땅에 두실 때 가장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영적인 존재..
2005-01-29
언필칭 학창시절에만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TV만 보고 신문도 보기 싫어하는 성실치 못한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 풍조가 비도덕적으로 즐겨 노는 습성이 만연되어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현행법상의 평생교육이란 학교 교육을 제외한 모..
2005-01-29
여성들 대부분이 자신을 호박꽃에 비유하면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싫어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로 호박꽃이 못생긴 걸까?
호박꽃은 시골풍경의 대표적인 식물로 늘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호박꽃은 담장, 텃밭, 논두렁과 밭두렁, 때로는 지붕..
2005-01-29
우리는 도시마다 내세우는 관습의 말이 있다. 이를테면 ‘선비의 도시’ ‘문화의 도시’ ‘소비도시’ 등 그 지방의 특색을 언어로 표현하여 내세운다. 또 충청도 양반, 경상도 문동이, 전라도 개땅세, 서울 깍쟁이, 강원도 감자바위 등등. 충청도는 양반이라도 했다가 핫바지라..
2005-01-29
효일트레이드 대표
필자는 작년12월31일 우리 회사의 ‘아프리카에 대한 쌀 수출’ 문제로 미얀마(버마) 상업부장관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12월 31일이면, 종무식이다 뭐다 해서 떠들썩한 분위기일텐데, 장관조차 일상(日常)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
2005-01-28
한달전 중소기업청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전국 재래시장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이 날 행사는 서울 및 전국 각 지역 재래시장의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앙한 주제에 대해 각 자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과 건의사항을..
2005-01-28
아침 바람이 매섭다. 밤새 바람과 안개가 계룡산, 보문산, 계족산, 식장산 등 사방의 높고 낮은 잔설이 희끗희끗한 산봉우리들 병풍아래 몹시도 다퉜나 보다.
사방팔방 사이사이를 뚫고 잠든 도회의 골목골목을 누볐으면 이제 가라앉을만 한데도 거추장거리 없는 대전천을 쏜살..
2005-01-27
예로부터 정월 초하룻날을 새벽을 여는 닭의 날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닭을 길조(吉鳥)로 여겨 왔으며 오복(五福)을 불러온다고 믿었다.
다섯가지 복(五福)이란 문(文·관을 닮은 볏), 무(武·내치기를 잘 하는 발), 용(勇·적과 맹렬하게 싸우는 기운),..
2005-01-27
광복 60년인 을유 새해를 맞아 새롭게 조명받는 산이 독립기념관을 감싸고 있는 흑성산(黑城山)이다. 풍수지리상 이 곳은 금계포란형 즉,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명당(明堂)이자 길지(吉地)다.
산 아래 명당에 독립기념관이 들어서 겨레의 얼을 지키고 있어 이 흑..
2005-01-26
작년 가을-독서주간에 당시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작가가 대전의 한 도서관에서 문학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작가는 엉뚱하게도 우리말에 대한 투정으로 얘기를 시작하였다.
우리말은 최근 자신의 의견과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 많은 괴리를 보이는 방향으..
2005-01-26
우리의 첫 만남은 어땠어? 덜덜 떠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긴장한 나, 어울리지 않은 정장에 어색한 단발 머리와 화장. 신규라는 티가 팍팍 났었지. 그리고 너무나 단정한 머리와 깨끗한 교복, 두리번거리며 친구들과 학교에 익숙해지려고 애쓰던 너희들. 우리의 첫 만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