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행사는 서울 및 전국 각 지역 재래시장의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앙한 주제에 대해 각 자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과 건의사항을 나누는 토론회였지만, 전국 2000여 시장 중 400여개소가 사라지고 있다는 현 재래시장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방법론에 대해선 그 누구도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로 시원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차기 만남만을 기약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다.
최근 몇몇 전문가들에게 여러 가지 해결방안에 대해 고언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의견이 상인들 스스로가 노력하고 의식이 바뀌고 상품의 경쟁력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몇 년 사이에 현재의 위기보다 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우리 고장 대전의 재래시장들도 생존이라는 절채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약육강식의 논리로 보면 재래시장의 쇠퇴는 순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재래시장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서 서민경제를 이끌었던 역할 및 순기능을 도외시 한채 어려운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지적만이 귓가에 맴도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다.
이렇다고 주저앉을 것인가? 본인은 전국 재래시장에 종사하는 수백만 상인 및 그 가족들이 이러한 단순한 경제논리 때문에 도태되어야 되는가에 반문하고 싶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누구든지 방법론적 논리로 보면 난제이지만 결론적으로 분명 재래시장이 활성화가 반드시 되어야 된다는 것엔 그 누구도 이의를 달 순 없다. 기본적으로 상인들의 자발적 자구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상인들도 알고 있다.
현재 본인이 있는 중앙시장에 종사하는 상인인 경우 85%가 40대이상인 장, 노년층이지만 젊은이들 못지않게 열심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재래시장은 지금 산고와 같은 변화의 아픔을 겪고 있다.
올 3월1일부터 시작되는 재래시장 육성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를 통해 재래시장에 시대적 흐름에 적응할 시간을 주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재래시장 상인들이 이러한 기회를 살려 과거의 손님을 기다렸던 구습등을 타파하고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동기획, 공동구매, 공동생산등의 상품 개발시스템 등을 도입함으로써 선진적인 공동의 노력을 시도하고 개인이 아닌 우리의 개념에서 시작한 전문화, 집단화를 통한 마케팅 강화 노력이 병행된다면 분명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시장상인들이 시장내 물품을 상호구매하는 등의 자구 노력과 단결된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부와 지자체 및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개체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할 때라 생각하며 우리 대전 재래시장 상인들의 수고와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를 희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