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늘의 농업은 엄청나게 변화되었다. 오늘의 농업은 농업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경영하는 하나의 사업으로서의 농업이며 국내외 무한경쟁의 개방화 자유화 세계화된 농업이다. 개방시대의 농업은 소비자 위주의 시장지향적 농업 즉, 팔릴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하는 농업이다. 이러한 농업을 경영하는 오늘의 농업인은 한 사업체인 농장의 주인이며 사업운영의 당당한 주체인 경영자로서의 농업인, 농업경영체의 최종의사결정권자이며 경영의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농업인이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농업경영마인드로는 더 이상 살아 남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오늘의 농업인 즉, 농업의 한 사업체를 경영하는 농업인이 무한경쟁시대에 성공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요구되는 필수적인 경영전략은 대체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식품소비욕구에 부응하고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 공급하는 일이다. 오늘의 많은 소비자는 식품소비와 관련하여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소위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식품소비패턴이다.
소비자를 위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자연과 환경보호는 물론 농업인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업의 필연적 과제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수입농산물과 시장경쟁을 위한 최우선의 경영전략이다.
둘째는 국내외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산물생산비를 절감시키는 일이다. 비록 안전하고 차별화된 고품질의 농산물이라고 할지라도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다면 보다 많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없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비를 절감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의 유연성이 약한 작목은 기계화, 자동화를 통해 규모화, 전문화하고, 노동과 토지 등 투입재의 유연성이 높은 작목은 복합화를 통해 농가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디지털시대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농업정보를 활용하고 경영을 기록하고 분석, 진단하는 일 또한 농업생산성향상과 농산물생산비절감을 위한 필연적 조치이다.
셋째는 농업인 스스로가 자기가 생산, 공급하는 농산물에 대해 판촉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무한의 경쟁경제체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값싸게 생산하는 것이 농업경영의 필요조건이라면,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이 적정가격으로 유통되고 광고, 홍보되어 소비자에게 선택되도록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농업경영의 충분조건이다. 따라서 오늘의 농업인은 자기가 생산, 공급하는 농산물에 대한 유통체계의 개선이나 유통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은 필연적 과제이다.
농가가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고 농가의 실질소득을 꾸준히 유지, 증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증산된 농산물에 대한 국내외 추가시장을 꾸준히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이러한 추가시장 확대를 위해 농가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유통관리 수단이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촉진 활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촉진활동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 비용이며, 이 비용은 농산물의 소비촉진활동을 통해서 이익을 직접적으로 혜택받는 농업인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며, 이것이 소위 농업자조금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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