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최근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경제 국가들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에너지 수급체계가 급변하고 있으며, 나아가 에너지는 국가의 존망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안보적 요인으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화석에너지의 가채연수의 제한과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및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하여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제적인 에너지 전문가인 J 러스킨 박사는 석유는 2010년을 정점으로 감산이 시작될 것이며, 천연가스는 2020~2030년을 정점으로 감산되기 시작할 것으로 사실상 2010년을 기점으로 에너지 위기가 닥쳐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즉 21세기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며, 환경에 무해한 새로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시점인 것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1차 에너지소비는 급속하게 성장하여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부상하였고,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1990년 87.9%에서 2001년 97.3%로 계속 상승하였다. 2001년 기준으로 세계 6위의 석유소비국이자 세계 4위의 석유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국제 유가의 변동이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수입 및 공급 다변화, 국내 자원개발, 수요 안정화, 에너지산업 구조 개편 및 환경과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는 가채년수가 제한되어 있고(석유41년, 석탄218년, 가스63년 등/BP자료) 지역편중이 심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우리나라는 세계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기후변화협약 같은 환경규제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기술개발 및 보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제 에너지 관련 정책을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의 점검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산업체의 기술 수요나 당장의 필요에 따른 연구개발에서 나아가 국가 에너지 대계를 기획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하여 흔들림 없이 추진되는 연구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이미 에너지 소비를 통한 윤택한 삶에 익숙해진 일반 국민에게 절약을 강조하여 사용량을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현재 활용 중인 화석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노력과 더불어 지구의 생태환경을 유지시키면서 생활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연에너지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극대화시켜야 한다. 안정적이고 청정한 에너지 공급의 미래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소수력, 바이오에너지, 지열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연료전지와 같은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관련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및 보급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변환기의 우리의 삶의 자세는 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고, 에너지가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며, 에너지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또한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지녀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