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아름다운 숲 산불로부터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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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아름다운 숲 산불로부터 지키자

  • 승인 2005-02-05 00:00
  • 황순성 충남도 산림과장황순성 충남도 산림과장
▲ 황순성 충남도 산림과장
▲ 황순성 충남도 산림과장
숲은 수풀이 줄어서 된 순수한 우리말로 풀과 덩굴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장소를 뜻하는 것으로 산림과 함께 사용되는 말이다. 숲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동안 헐벗고 메마른 산야를 70년대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푸르고 울창한 산림으로 변모하여 이제 어엿한 청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봄철이 돌아오면 크고 작은 산불로 인하여 많은 산림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규모도 대형화되면서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1996년 강원도 동해안의 고성산불로부터 시작된 대형 산불은 2002년도 청양·예산지역의 산불에서 경험하였듯이 전국 어느 곳도 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산림휴양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산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산은 개발과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일부로서 삶을 풍족하고 윤택하게 하는 휴양·문화의 공간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주변 숲의 구조는 산불예방에 아주 취약한 구조로 안전 장치 없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입목 밀도가 높아진 반면 체계적인 육림 관리 등의 미흡으로 어린 나무가 대부분이고 낙엽 등 지피물이 많이 쌓여 산불의 발생과 확산이 쉽다. 또한 대부분이 단순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사가 급하여 산불확산이 용이하다. 거기에다 산을 찾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기상이변 등으로 산불발생 요인은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봄철 기후의 특성상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진화인력 또한 농산촌 인구의 노령화 및 참여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산불을 보는 국민의 인식이다. 산불은 예방이 가능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산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적어서 산불에 대한 위험을 직접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예방에 대한 인식과 대응능력은 아직 정착 단계에 이르지 못하여 매년 봄철만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산불과의 전쟁으로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을 떠나서 우리의 생존을 생각할 수 없듯이 산불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식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산불에 대한 과학적인 관리체계를 정립하여 전문화된 고효율의 산불방지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으로 무인감시카메라와 같은 과학적인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진화헬기의 취약지 전진 배치 등 철저한 감시와 초동진화체제 구축으로 산림자원을 적극 보호할 수 있는 산불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여야 하겠다.

산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많고도 다양하다. 산림은 목재 등 임산물의 생산은 물론 국민에게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여 생존을 보장하며 푸른 숲속에서 여가를 즐김으로써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기도 한다. 이러한 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건강한 숲을 산불로부터 지키고 보호하여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훼손 없이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우리 다함께 산불예방에 동참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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