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디오
2007-02-08
영화계에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예술영화관을 살리자는 움직임이다. 박찬욱 봉준호 류승범 김홍준 김지운 오승욱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유지태 엄지원 등 배우들이 대전과 서울 대구를 오가며 예술영화관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뒤집어보면 예..
2007-02-08
어른들 보기에 손색없는 동화
쉽다. 사랑스럽다. 행복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약간의 눈물이 필요한 ‘샬롯의 거미줄`의 가장 큰 매력은 잔잔한 전개에 있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으로 메이저 스튜디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게리 위닉 감독은 넉넉한..
2007-01-31
“파리에 가면 연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 그들의 사랑은 깨지고 당신이 사랑에 빠져든다.” ‘사랑해, 파리’는 마치 시화전(詩畵展)을 보는 것 같다. 주제는 사랑, 캔버스는 파리, 형식과 내용은 자유분방. 시처럼 찍은 영화 18편을..
2007-01-31
‘스쿠프(특종)에 살고 죽는 게 바로 기자. 저승으로 가던 길에 특종감을 잡은 기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종을 눈앞에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지. 그는 혼령이 되어 신출내기 기자 지망생에게 ‘꺼리’를 전해준다. 영국 귀족의 아들이자 완벽남이 사실은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2007-01-31
현상 수배극. ‘그 놈 목소리’는 다소 과장된 이 용어로 모든 걸 설명한다. 영화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한 가지 목적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관객의 정의감에 ‘호소’해 숨어있는 범인을 잡아내자는 것. 호소는 거칠고 강력하다. 비록 공소시효는 넘겼지만 인면수심..
2007-01-24
영화 참 뻔뻔하다. 난처한 상황을 던져놓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영락없는 몰래카메라다. ‘이경규 몰카’와 다른 점은 속아 넘어가는 출연자가 한 사람이 아니라 미국 여행길에서 만나는 불특정 다수라는 점이다. 몰카라는 소리는 단 한마디도 없다. 시침을 뚝 뗀다.
더..
2007-01-24
극장가는 온통 여성들의 무대다.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는 여전히 고공 날갯짓이고, ‘허브`의 상은도 꿋꿋하다. 지난 주엔 마파도의 다섯 할머니가 가세했다. ‘에라곤` ‘묵공`이 있긴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여성 파워가 거세진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외국 여배우들도 파워..
2007-01-17
‘마파도’는 ‘대마’와 ‘노파’가 있는 섬이라는 뜻. 제목처럼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5명의 ‘할매’들이다. 전편 ‘마파도’는 걸쭉한 입담과 미워할 수 없는 폭력, 푸근한 정으로 뭉친 할매들의 ‘사람 냄새’로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름값 높은 스타를 캐스팅해..
2007-01-17
방학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이 극장으로 몰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극장은 어김없이 만화영화를 틀었고 아이들은 함께 일어나 박수치며 주제가를 불렀다.
동네 골목은 저마다 만화영화 주인공을 자처하는 개구쟁이들의 연기(?)로 떠들썩했고. ‘홍길동’ ‘호피와 차돌바위’..
2007-01-10
그럼 그렇지. ‘나니아’ ‘해리포터’가 없다고 황금 같은 겨울방학 시즌에 황금거위 같은 판타지물을 포기할 할리우드가 아니지. 겨울 시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두 시리즈의 장점을 모아모아 보자. 영웅이 될 운명을 가진 평범한 소년, 소년이..
2007-01-10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는 감각적이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가볍고 요란하며 그렇게 찍힌 화면은 빠르고 자극적이고 화려하다. CF 감독 출신이라는 이력이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 이끈 듯하다. 그가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와 여섯 번째로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최신 MTV..
2007-01-10
정신연령 7살 그녀가 뿜는 사랑향기
예쁘고 착하다. 일곱 살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상은은 물론이다. 엄마도 악동 같은 남자친구 종범도 영화 속 인물들은 다 예쁘고 착하다. 제목 그대로, 화려하진 않아도 ‘허브’처럼 착함의 향기를 진하게 뿜는 순수한 영화다.
주인..
2007-01-03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잘못 꿴 단추를 바로 꿸 수 있다면, 그래서 현재의 팍팍한 삶이 윤택한 삶으로 바뀐다면…. ‘언니가 간다’는 누구나 한 번 쯤 꿈꿔 봤을 ‘백 투 더 퓨처’를 유쾌하게 그린다.
서른 살의 디자이너 보조 나정주(고소영). 고교시..
2007-01-03
임상수의 영화는 차갑다. ‘바람난 가족’에선 욕망으로 붕괴하는 90년대 가족을, ‘그때 그 사람들’에서는 70년대 권력을 차갑게 냉소했다. 그의 냉소주의가 우리 사회 환부에 대한 가장 솔직한 지식인적 태도라는 옹호론이 있는가 하면 자극적 소재주의라고 깎아내리는 사람..
2007-01-03
묵공·데자뷰 동시개봉 ‘격전의날’
새해엔 어떤 영화들이 우리를 웃기고 울릴까. 메마른 감성에 파문을 일으켜 감동의 전율에 떨게 할까. 새해 벽두를 장식할 영화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를 시작으..
2006-12-27
언어장벽이 웃음코드로 등장
생각없이 웃고 즐기기엔 ‘딱’
‘싸움짱’ 누님이 혼탁한 강호를 평정한다는 기본 컨셉트는 같다. 액션과 코미디를 얼개로 하는 것도 그대로다. 그러나 ‘조폭마누라 3’은 ‘조폭마누라’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새롭다. 물론 그건 가위..
2006-12-27
불황의 기운을 씻고 뜨겁게 불황의 기운을 씻고 뜨겁게 불황의 기운을 씻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극장가. 한국 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천’, 할리우드의 ‘007 카지노 로얄’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폭마누라 3’이 가세한다...
2006-12-14
소녀들이 잇달아 실종되고 살해된 채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가 수사에 나선다. 누가 봐도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다. 그런데 ‘조용한 세상’은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를 표방한다. 미스터리보다 ‘휴먼’에 방점을 찍는다.
숨진 소녀들의 공통점은 나이가 비슷하고 죽기 전 환..
2006-12-14
‘뚱녀’ 한나. 안 보이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세상의 눈총에 인생무대 뒤에서 숨어 산다.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지만 조금만 몸을 흔들어도 웬만한 무대는 주저앉는 통에 ‘빅마마’에도 낄 수가 없다.
입만 벙긋거리는 인기 가수의 뒤에서 대신 노래를 부르는 얼굴 없는 가수...
2006-11-30
어둡고 기괴하고 무거운 환상동화
신비로운어둡고 기괴하고 무거운 환상동화
신비로운 환상세계 폭력강도 높아
자리에서 좀처럼 일어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는 판타지 영화는 처음 봤다.
여기 참혹하다 못해 지옥과 같은 현실 속에서..
2006-11-30
상투적 대사 작품의 독창성 흐려
병헌·수상투적 대사 작품의 독창성 흐려
병헌·수애 뛰어난 감성연기 빛나
로이 클락의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Yesterday When I Was Young)’이 흐른다. “편백나무 잎은 사랑을 부른다”고 노래한다. 그러나 시..
2006-11-23
‘열혈남아’는 조폭영화에 모성애라는 애틋함을 섞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이 한 인간을 바꿔놓는 과정이 영화의 소재다. 조폭과 모성애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다 싶지만 애틋함과 대비되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노림수. ‘해바라기’도 그 길..
2006-11-23
무간도의 냉정함 업그레이드무간도의 냉정함 업그레이드
경찰이 된 조직원, 조직원이 된 경찰. 류더화 량차오웨이의 비장한 대결이 인상적이었던 ‘무간도’를 기억하시는지. ‘디파티드’는 ‘무간도’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량차오웨이의 역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2006-11-23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화려한 뮤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화려한 뮤지컬 넘버에 투박한 춤
‘삼거리극장’에 잘 오셨습니다. 오싹하시다구요? 오래되어 낡고 음습하긴 합니다만. 흐흐흐. 들어오긴 쉬어도 한 번 들어오면 쉬 나갈 수 없는 곳이랍니다. 엉덩이..
2006-11-16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주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주 연 : 백윤식, 봉태규, 이혜영
개미 가족이 이삿짐을 꾸린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도 아까워하는 짠돌이 주인과 어찌 살겠나. 모기는 아예 목숨을 걸어야 한다. 피를 빤 모기는 지구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