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억세진 엽기할매 5총사

  • 문화
  • 영화/비디오

더 억세진 엽기할매 5총사

옛사랑 찾아 소녀로… 김수미 빠지고 김지영 합세 마파도2 출연 : 이문식,여운계,김을동, 김형자

  • 승인 2007-01-17 00:00
  • 신문게재 2007-01-18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마파도’는 ‘대마’와 ‘노파’가 있는 섬이라는 뜻. 제목처럼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5명의 ‘할매’들이다. 전편 ‘마파도’는 걸쭉한 입담과 미워할 수 없는 폭력, 푸근한 정으로 뭉친 할매들의 ‘사람 냄새’로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름값 높은 스타를 캐스팅해놓고 ‘죽을 쑨’ 영화들에게 한 방 단단히 먹이면서.

‘마파도 2’는 전편의 미덕을 그대로 이어간다. 달라진 게 있다면 욕쟁이 할매 김수미가 빠지고 사투리 고수 김지영이 합세했다는 것 정도. ‘다섯 엽기 할매와 두 남자의 좌충우돌 스토리’라는 얼개도 그대로 가져왔다.

사설탐정으로 직업을 바꾼 충수(이문식)에게 일감이 생겼다. 사경을 헤매는 재벌회장 박달구(주현)의 첫사랑 꽃님할매를 찾는 것. 거액의 착수금을 받은 그는 박 회장의 고향 동백섬으로 향하다 조난을 당하고 외딴 섬에 닿는다. ‘섬이랑 꼬이는’ 충수가 닿은 곳은 죽도록 고생했던 마파도였다.

할매들은 여전히 욕지거리를 입에 달고 살고 걸핏하면 충수를 매질해대지만 어느 순간 가슴 뻐근하게 만드는 따뜻한 면모를 드러낸다. 할매들이 가슴 속에 꽁꽁 숨겨뒀던 순정을 한 자락씩 풀어내는 상황이 새롭게 더한 재미.

지금은 외딴 섬 마파도에 묻혀 살지만 극성스런 할매들도 왕년에 저마다 애틋한 로맨스의 주인공이었다. 사랑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할매들은 첫사랑에 설레는 소녀와 똑 같다.

첫사랑을 못잊어 결혼 하지 않았다는 영광댁의 로맨스는 눈물을 찍어낼 만큼 애절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이처럼 여성성이 제거된 것처럼 비쳐졌던 할머니들에게서 여성성을 불러낸 데 있다.

예측불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초반의 지루함만 견뎌내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큰 웃음은 없지만 다정한 웃음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재미가 있다고 해서 곧 영화가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는 아님은 물론이다. 12세 이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