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세계를 휘어잡던 ‘미친 개’, 태식(김래원)은 오랜 수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술도 마시지 않고 싸움도 하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다. 해바라기 식당 주인 덕자(김해숙)은 그런 태식을 어머니처럼 보듬는다. 평범한 행복을 찾던 태식에게 조직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가족애를 발견하는 드라마와 코미디, 강렬한 액션이 두루 섞인 ‘해바라기’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이야기 한다. 희망의 싹은 돋아나는데 그 또한 외롭고 슬프다.
김해숙의 모성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러나 영화의 방점은 오히려 태수가 조직과 맞붙는 액션신에 찍혀 있다. ‘오러클 나이트 클럽 신’으로 불리는 액션신은 격렬한 칼부림을 곁들여 인정사정 없는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결코 울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폭력에 희생된 덕자를 부여잡고 우는 김래원의 감성연기에 객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어머니만 나왔다하면 왜들 초등학교 교과서 속으로 돌아가는 거지?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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