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흥행기적도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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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흥행기적도 이룰까

E.B.화이트 작품 각색한 영화 거미 샬롯의 아기돼지 구하기

  • 승인 2007-02-08 00:00
  • 신문게재 2007-02-09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어른들 보기에 손색없는 동화


쉽다. 사랑스럽다. 행복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약간의 눈물이 필요한 ‘샬롯의 거미줄`의 가장 큰 매력은 잔잔한 전개에 있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으로 메이저 스튜디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게리 위닉 감독은 넉넉한 손길로 이 소박한 영화에 특별한 감동을 불어넣었다.


‘샬롯의 거미줄`은 ‘스튜어트 리틀`의 원작자 E.B.화이트의 1952년 작품을 각색한 영화다. 작고 힘도 없지만 그들의 소박한 배려가 기적을 빚어낸다는 원작의 메시지에 최신 영화적 기술과 현대적 유머를 곁들였다.

아기돼지 윌버는 너무 작아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이다. 그러나 농장주의 딸 펀이 윌버를 구해주고 외삼촌 집 헛간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도록 한다. 외로워하는 윌버에게 거미 샬롯은 따뜻한 말을 건네고, 다른 동물들과도 친구가 된다. 하지만 돼지의 운명은 어쩔 수 없다. 봄에 태어난 돼지는 그해 겨울을 넘기기 힘들다.

“겨울에 내린다는 눈을 예쁜 눈을 보고 싶다”는 윌버를 구하기 위해 샬롯은 자신의 거미줄에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하고, 펀도 윌버를 구하고자 매년마다 열리는 가축경연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세운다.

뻔한 이야기라고 한 쪽으로 밀어버리기엔 따뜻한 온기와 느린 듯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이 좋다. 너무 착한 캐릭터들이 너무 착한 이야기를 하는 원작의 특성상 스펙터클한 드라마 전개는 부족하다. 영락없는 아동용 영화라고? 섣부른 판단은 금물. 어른들이 보기엔 좀 밋밋하다 싶지만 내용만큼은 어른을 위한 동화로 봐도 부족함이 없다.

샬롯이 죽으면서 남긴 마지막 작품. 그 속에서 깨어난 수천 마리의 새끼 거미들이 실을 뿜으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죽음과 탄생이 따로가 아니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약한 것이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고, 추하다고 손가락질 받던 존재가 가장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이 교훈적 이야기가 어찌 아이들에게만 해당할까.

농장주의 딸 펀을 연기한 다코다 패닝은 조연이고 샬롯과 윌버가 주인공. 이들 동물들의 목소리는 알아맞추기 퀴즈를 내도 좋을 만큼 면면이 화려하다. 주인공 샬롯과 윌버는 줄리아 로버츠와 도미닉 스콧 케이가 맡았고 여기저기 참견하기 좋아하는 거위 거시는 오프라 윈프리다. 이기적인 쥐 템플턴은 스티브 부세미, 소심한 말 아이크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목소리.

촬영이 끝난 뒤, 윌버는 어떻게 됐을까. 하루가 다르게 자다는 돼지의 특성상 윌버는 47마리가 연기했고, 모두 애완용으로 입양됐다고 전한다.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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