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데자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뜻이 말해주듯 처음 경험하는 것인데도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걸 말한다. 영화는 그런 기시감(旣視感)은 미래의 누군가가 당신의 시간 흐름에 변형을 가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시간여행은 가능할까? 과거로 가 참사를 막을 수 있을까?
축제가 한창인 해변. 수백 명이 탑승한 페리호가 갑자기 폭발한다. 원인 조사를 나온 수사관 더그 칼린(덴젤 워싱턴)은 해안으로 떠밀려온 시신 한 구를 주목한다. 폭파 테러 이전에 희생된 시신. 피살자를 테러 희생자로 위장하려는 범인의 계획이 아닐까 짐작하고 증거 확보에 나선다.
‘시간여행이 어떻게 가능할까?’하는 의문은 접어두자. 영화는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만 그래봤자 결론은 ‘우리도 잘 모른다’다. 이동용 ‘시간의 창’으로 눈을 가리고 도로를 역주행하며 나흘 전 과거의 테러리스트를 쫓는 숨 가쁜 액션이 이어지는 마당에 한가하게 원리를 따질 시간도 없다.
그런데 과거를 바꾸면 미래는 어찌되나. 영화 속 타임머신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바꿀 수는 있겠지만 그건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해서 큰 흐름은 결코 바꾸지 못해.” 그래도 죽었다 살아났는데?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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