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디오
2007-04-26
IQ 60 아들, 학교 졸업시키기 작전
행복이 필요한 사람들 위한 영화
‘날아라 허동구’의 원안은 대만 동화 ‘나는 백치다’다. 발달장애인 아들과 암에 걸린 어머니의 고단하지만 꿋꿋한 삶을 그린 실화다. 시나리오를 본 정진영이 “어머니를 아버지로 바꿔주면 내가 하겠..
2007-04-26
연, 사형수 장진에 ‘사계절 선물’
분노.증오가 있어야 화해도 가능
순해진 김기덕 그래도 할말은 한다
“증오가 들이마시는 숨이면 용서는 내쉬는 숨이다. 미움이 날숨이면 이해는 들숨이다. 질투가 들숨이면 사랑은 날숨이다. 이렇게 숨 쉬다 보면 물과 기름도 하나가 될..
2007-04-19
이데올로기에 치인 한 사내 이야기
3차대전 위기 CIA 최대음모 시작
그 이름만으로도 영화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두 번째 연출작 ‘굿 셰퍼드’를 내놓았다. 어느 CIA 요원의 비밀스러운 삶을 쫓으며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누가, 어떻..
2007-04-19
불치병 딸의 소원풀이… 아빠의 목멘 절규
밝고 잔잔한,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
고층빌딩에 매달려 소외된 사람들의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내던 간판장이 ‘칠수와 만수’, 분단이데올로기의 맹목적인 편파성에 목숨을 잃었던 섬사람들의 살풀이 굿 ‘그 섬에 가고 싶다’,..
2007-04-12
60층 빌딩위 질주액션 ‘짜릿’
CG는 백미…대결구도는 삐걱
원작만화 쾌감 충분히 못살려
이글거리는 화염으로 휘감긴 해골전사 고스트 라이더와 지옥의 동물 같은 헬 바이크. ‘고스트 라이더`는 이 한 장의 그림만으로 눈을 확 잡아끈다. 그리고 초스피드로 불줄기를 그리..
2007-04-12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매화꽃 날리는 영상과 소리 어울림 압권
삶.죽음 쓰다듬는 따뜻한 ‘거장의 손길’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별채에 한 노인이 누워있다. 노인이 아끼는 소실 송화가 그 옆에서 나지막이 노래한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
2007-04-05
조폭과 다르지 않은 직장… 생활누아르
송강호의 연기, 한재림의 재능과 만났다
강인구. 신호등 앞에서 잠이 들 정도로 피곤해도 출근은 해야 한다. 집에서 입 벌리고 있는 ‘새끼`들을 봐서라도. 캐나다에 유학 보낸 아들도 있고 넓은 전원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2007-04-05
임권택
그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예술인의 恨과 사랑 이야기
박광수
8년만의 귀환작 ‘눈부신 날에’
가슴찡한 부정이 묻어난다
김기덕
감독의 시선이 달라졌다 ‘숨’
숨을쉬며 증오하고 용서한다
이창동
복귀 신고작 ‘밀양’
내용.제목 모두 비밀스럽다
거장들이..
2007-03-29
죄의식과 속죄, 원죄와 구원, 풀기 어려운 문제다. ‘뷰티풀 선데이’는 참회하지 못한 죄는 또 다른 죄를 부르고 결국 사람을 옭아매 파멸시킨다고 이야기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랑에 집착해 거듭 죄를 짓다가 끝내 씻을 수 없는 죄악의 끝에 다다른다.
두 명의 주..
2007-03-29
시골·학교·우정 버무린
전원일기풍 정겨운 코미디
아무 생각 없이 실컷 웃어나 보자는 사람에게 ‘이장과 군수’는 딱 이다. 초등학교 동창생을 찾는 TV프로그램 ‘해피투게더-프렌즈’에 감동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영화 전반부는 확실히 웃긴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2007-03-29
적과 사랑에 빠진 미모의첩자 이야기
전쟁보다 잔혹한 인간의 비열한 본성
폴 버호벤 감독하면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가. ‘로보캅’ ‘토탈 리콜’ ‘할로우 맨’ 같은 공상과학영화? 아니면 ‘원초적 본능’ ‘쇼걸’ 같은 끈끈한 관능이 볼거리인 영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버..
2007-03-22
거참 희한하다. 23이란 숫자가 그렇게 대단할 줄이야.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시간은 23초. 인간의 염색체는 부모에게서 각각 23개씩 받아 46개다. 9·11 테러 발생일, 2001년 9월 11일도 숫자를 차례로 더하면 23이 된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일, 1912년..
2007-03-22
사형대에 선 남자. 스물다섯 명 처녀의 몸에서 뽑아낸 ‘천상의 향기’가 광장에 퍼져 나간다. 잔혹한 죽음을 요구하던 군중들의 목소리는 숭배와 찬양의 송가로 바뀌고 집단최면에 걸린 군중들은 옷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악취 가득한 시장의 생선더미에서 세..
2007-03-22
붙박이 카메라 아귀다툼 그대로
경험하지 못한 등골 서늘한 영화
싸늘하고 잔인하고 건조하다. 질기고 독하고 끔찍하다. 더 이상 덧붙일 말이 필요 없는 하드보일드(hard-boiled·냉혹), 그 자체다.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붙박이 카메라로 불필요한 수식..
2007-03-15
맨발의 기봉이도 아니고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초원이도 아니다. 이번에 달리는 사람은 14살 소년 랄프 워커다. 그는 ‘기적이 필요해서` 뛴다.
랄프는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깨어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네가 보스턴 마라톤에 나가 우승하는 것이..
2007-03-15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 왕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로 진군한다. 그리스 연합군의 결성이 늦어지고 의회가 전쟁에 반대하자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최정예 전사 300명을 이끌고 테르모필레 협곡으로 가 페르시아의 진군을 막는다.
이후의 줄거리는..
2007-03-15
도심 속 질주 액션영화 뺨치게 시원
해설조 대사.헐렁한 짜임새 아쉬워
풍진 세상 뜻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던가. 시쳇말로 ‘뚜껑 열리기` 일쑤. 성질 같아선 헤까닥 뒤엎어버리고 한 소리 왈왈 내지르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질 것 같은데. 하지만 목구멍에 걸리고-거기..
2007-03-08
스크린으로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안방에서 DVD나 비디오로 봐도 괜찮을 영화도 있다. 물론 그 경계라는 게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스크린으로 봐야 더 나을 영화가 DVD나 비디오로 직행한 걸 보면 안타깝다. 반면 안방에서 봐도 괜찮을 영..
2007-03-08
귀는 항시 듣던 소리를 즐거워하고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자 한다는 말은 그럴 듯하다. 음악을 듣더라고 귀에 익은 곡만을 즐겨 듣고, 눈은 새 구경거리를 찾는 발길을 멈추지 않는 걸 보면. 영화가 항상 새로워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볼거리로 무장한 영화들이 이번 주..
2007-03-01
‘좋지 아니한가’는 ‘얼마나 좋으냐’는 감탄의 뜻. 하지만 ‘가’를 ‘집(家)’으로 바꿔놓으면 의미가 확 달라진다. 좋지 않은 집안이 되기 때문이다.
서로 무관심하게 덤덤하게 살아가는 심씨네 가족 이야기. ‘고개 숙인’ 아빠, 자신에게 관심 없는 식구들 밥해 먹이다..
2007-03-01
미운오리새끼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 백조가 된다는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그게 실화라면 감동은 더 크다. 지금 내 손에 쥐지 못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있으니, 앞으로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번 주 절망에서 희망을 길어 올..
2007-02-22
‘마강호텔’은 조폭 코미디의 전형을 그대로 가져 온다. 어수룩한 행동, 틀에 박힌 사투리에 멜로까지 ‘짬뽕’했다. 구조조정이란 사회문제와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 ‘생계형 조폭’ 이야기를 버무려 웃음을 이끌어 낸다.
조직간 적대적 통폐합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2007-02-22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신에 대한 사랑과 세속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신학생의 내면을 그린 영화다.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에 이은 민병훈 감독의 두려움에 관한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
2007-02-22
폭발적이다. 131분의 러닝타임 동안 엄청나게 쏟아지는 노래의 향연은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디바들이 부르는 노래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최근 다른 뮤지컬 영화들을 훌쩍 뛰어 넘는다.
영세한 흑인음악가들과 매니저의 모습을 비추면서 영화는..
2007-02-22
모로코의 황량한 사막. 양치기 압둘라는 양들을 공격하는 재칼을 잡기 위해 친구에게서 장총 한 자루를 산다. 총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던 압둘라의 두 아들은 관광버스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 총알은 남편 리처드(브래드 피트)와 함께 모로코를 여행하던 수잔(케이트 블란쳇)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