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이겨낸 흑인트리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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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이겨낸 흑인트리오 열정

■드림걸즈 - 출연 : 제니퍼 허드슨, 비욘세 놀스, 애니카 노니 로즈 음악 넘치는무대… 제니퍼 허드슨 가창력 돋보여

  • 승인 2007-02-22 00:00
  • 신문게재 2007-02-23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폭발적이다. 131분의 러닝타임 동안 엄청나게 쏟아지는 노래의 향연은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디바들이 부르는 노래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최근 다른 뮤지컬 영화들을 훌쩍 뛰어 넘는다.

영세한 흑인음악가들과 매니저의 모습을 비추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뒷문으로 들어가 밥을 먹고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도 없었던 1960년대.

흑인음악이 주류 대중문화에 끼지도 못하던 시절, 에피(제니퍼 허드슨)와 디나(비욘세)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은 얼리(에디 머피)의 백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다.

이들이 무르익어 가자 매니저 커티스(제이미 폭스)는 에피 대신 미모의 디나를 리드 싱어로 세우고, 가벼운 음악으로 트리오를 만들려 한다. 커티스를 사랑하는 에피는 반발하지만 결국 ‘더 드림스’는 출범하고, 성공을 거둘수록 에피의 갈등을 극에 달한다.

디나가 커티스의 곁을 떠나며 부르는 ‘리슨(Listen)’도 좋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남자를 잃고 에피 혼자 부르는 ‘앤드 아이엠 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은 노래가 가진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온몸에 소름이 다 돋는다.

올드팝 팬들에게 ‘엔드리스 러브’로 유명한 다이아나 로스, 그녀가 속했던 그룹 ‘슈프림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을 발굴해 낸 흑인음악 전문 레코드사 모타운의 설립자 베리 고디가 실제 모델이다. 사전 지식을 갖고 본다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흑인음악은 아직도 여전히 변방인 모양이다. 많은 부문에 수상후보를 내면서도 정작 작품상 후보에 끼질 못하는 걸 보면 그렇게 보인다.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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