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는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깨어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네가 보스턴 마라톤에 나가 우승하는 것이 진짜 기적이다”라는 말도 듣는다. 그에게 보스턴 마라톤 우승은 엄마를 깨울 기적이 된다.
랄프가 다니는 가톨릭계 학교 교장 신부는 기적을 이루겠다는 소리에 ‘신성 모독`이라며 펄쩍 뛴다. 다른 신부는 기적은 정화와 기도 등 3단계를 거쳐 이뤄지는 것이라고 조근 조근 설명해준다. 하지만 랄프에게 기적은 종교적인 게 아니다. 마라톤에서 우승이고 엄마를 깨어나게 할 필요다.
기적이란 무엇일까. 영화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들려준다. 말썽꾸러기 소년이 책임감 있는 남자로 성장하는데만 그치지 않는다. 고집불통 교장 신부는 고집을 꺾고 담임교사는 오래 전 접었던 달리기의 꿈을 되살려 낸다. 수녀 지망생은 연애에 빠지고.
평범한 소년이 만들어낸 기적은 ‘우리는 매일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일깨운다. 그런데 소년은 보스턴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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