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함께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는 성경구절에서 따온 제목은 신을 상징하는 포도나무를 베듯 두려움에 맞서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속 두려움의 그늘과 무게를 지켜본다.
주인공 수현은 여자친구 수아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이, 원장신부는 병에 걸린 소녀의 죽음이, 헬레나 수녀는 수현의 얼굴에 비쳐지는 죽은 애인의 모습이 두렵다.
영화에서 외국인 신부는 그런 수현에게 ‘깃털처럼 가볍게’란 화두를 던져준다. 두려움과 맞서 심신에 덧씌워진 티끌과 잡념을 털어내라는 뜻일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갈등의 끝에서 뜻밖의 선물을 선사한다. 한국 작가주의 영화의 최전선이라 봐도 좋을 영화다.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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