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먹기… 내가 좀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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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먹기… 내가 좀 심했나?

부실한 각본 새로운 게 없어... 전작에 매달린 ‘실패한 속편’ ■나비효과 2 출연 : 에릭 라이볼리, 에리카 듀런스

  • 승인 2007-03-08 00:00
  • 신문게재 2007-03-09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스크린으로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안방에서 DVD나 비디오로 봐도 괜찮을 영화도 있다. 물론 그 경계라는 게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스크린으로 봐야 더 나을 영화가 DVD나 비디오로 직행한 걸 보면 안타깝다. 반면 안방에서 봐도 괜찮을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났을 땐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부아가 치밀 때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나비효과 2`다.

전작의 유명세에 기대어 신인배우, 신인감독을 기용해 20일 만에 뚝딱 만들어진 이 영화는 미국에선 곧바로 DVD로 직행했었다. 국내 수입사는 전편의 흥행성공을 염두에 두고 혹은 등에 업고 스크린에 올렸을 테지만,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것도 작품 나름이다.

2004년 소개된 ‘나비효과`는 한 마리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에 걸맞게 한 순간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를 얼마나 엄청나게 바꾸어 놓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줬다.

시공간 이동에 따른 구성의 치밀함과 상상을 뛰어넘는 에피소드들의 결합, 뛰어난 시각효과 등은 미국에서만 6000만 달러를 거둬들이는 흥행몰이를 했고 특히 ‘신개념 스릴러`라는 평을 받았으며, 아이돌 스타였던 애슈턴 커처를 배우로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했다.

‘나비효과 2`는 전작이 보여줬던 치밀함도, 상상력을 뛰어넘지도, 그렇다고 새로운 시각효과를 보여주지도 못한다. 공상과학 스릴러 장르지만 관객을 옥죄는 긴박감도 제공하지 못한다. 전편을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한 부실한 각본과 성의 없는 연출로 인해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받는 ‘실패한 속편`으로 남게 됐다.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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