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되면 ‘세상은 23의 법칙으로 지배 된다’는 생각도 가능해진다. 더욱이 이름 철자를 숫자로 치환한 합도, 생년월일과 주민등록번호 각 자리의 합도 23이라면 자신이 숫자 23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월터 스패로는 그렇게 빠져 들었다. 숫자에 집착하던 그는 ‘넘버 23’의 작자가 미궁에 빠진 여대생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는 숫자가 자신의 삶을 지배한다고 믿는 남자의 이야기를 두 가지 스타일로 들려준다. 음울한 형사 핑거링이 등장하는 소설 속 이야기는 거친 누아르로, 동물전담형사 월터가 살아가는 현실은 스릴러로 진행된다. 시작은 꽤 흥미롭지만 이후부터는 맥이 풀린다. 뻔하고 지루하다.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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