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2-11-23
#1. '중력을 가지고 노는 안무가'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행위예술가 요안 부르주아가 25일부터 3일 동안 서울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그의 솔로작 '오프닝2'에서 계단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후 트램펄린에 퉁겨져 다시 계..
2022-11-22
대전을 떠나 모처에서 활동하는 한 사업가는 유년시절 향수를 잊지 못한다. 어렵게 자라 타지로 상경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은 그는 크진 않지만 몇몇 직원을 둘 정도의 기업체를 운영 중이다. 명절 때나 오는 대전이지만 나고 자란 동네를 거닐 때면 당시의 추억이 스친다. 동전..
2022-11-21
국가균형발전은 생존의 문제이자 시대적 과제다. 지난 20년간 정부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수많은 정책들을 쏟아냈지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실시한 '2022 지역균형발전 및 혁신도시 관련 인..
2022-11-20
2019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 다녀온 후니까 무려 3년 만이다. 개인 여행이 아닌 공무 출장이라 심적 압박은 컸지만,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떠난다는 설정만큼은 설렘 그 이상의 두근거림이었다. 해외 여행자들이 많이 늘었다더니 평일 아침의 공항은 한산했다...
2022-11-15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위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요즈음 분위기에선 부동산과 많이 비유되곤 한다.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동상이몽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고의 호황기와 최악의 침체기를 동시에 경험하면서다. 실수요자는 집값..
2022-11-14
"대통령 지역 공약은 결국 도민과의 약속인데, 이게 왜 공모로 바뀝니까. 이것은 모순입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기자회견장에서 답답해하며 한 말이다. 민선 8기 충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과 맞물린 정책들을 쏟아냈다. 하나같이 도민의 삶과 직결되고 충남 미래 발전을..
2022-11-13
10월 29일 토요일, 여느 때와 같이 편안한 주말의 밤이었다. 갑자기 보고 있던 텔레비전의 하단에 '이태원 행사 인파 수십명 심폐소생중'이라는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없는 첫 핼러윈이라..
2022-11-10
'대대강광' 얼핏 들으면 무슨 한자어나 일정한 문장의 줄임말로 인식될 수도 있는 이 단어는 K리그 팬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대대강광'은 K리그 승강제가 시행되기 이전하위권을 맴돌던 대전, 대구, 강원, 광주를 일컫는 신조어다. 2010시즌 무렵 온라인..
2022-11-08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어났다. 지난 달 10월 29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사람들이 폭 4m, 길이 50m의 내리막 골목길을 걷다 참변을 당했다. 156명이 목숨을 잃는 등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전쟁터도 아닌데..
2022-11-03
지난 9월 28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광주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디지털 추격 국가가 아닌 디지털 혁신 모범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5대 추진 전략과 19개..
2022-10-31
핼러윈의 비극이었다. 일요일 새벽, 자다 일어나 무심코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태원 압사 참사라니 요즘 시대에 말도 안 되는 사고였다. 악몽이라도 꾼 것 같았다. 안부를 묻는 친구들의 문자가 와 있었고 나도 걱정되는 마음에 연락을 돌렸다. 점..
2022-10-25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번 대전 경찰청 국정감사에 대한 기자의 한 줄 평이다. 지난 20일 대전경찰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 국정감사를 보고 큰 실망감이 밀려왔다. 해당 국정감사는 시작 전부터 '맹탕' 국감이 우려된다는 기사가 줄줄이 이어져 나왔고..
2022-10-23
최근 대전지역 대학가엔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총장 임명의 중점 키워드는 '대학 생존'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 등 지역 대학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이에 대한 미래 비전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등이 총장 임명시 중..
2022-10-03
코로나19로 갇혀 있던 축제들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1년 5개월여 만에 전면 해제된 이후 맞는 첫 주말 축제장에는 활기가 넘치고 있다. 전국 곳곳은 마스크를 벗고 가을을 느끼러 나온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많은 축제들이 벌어지고..
2022-09-28
9월 26일 오전 7시 50분 대전 하늘에 먹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스쳐 지나가면서 봐도 대형화재였다. 관평동 일대는 분명한데, 저기가 어딜까 생각하다 급하게 사진을 찍어 사회담당 기자에게 전달했다. 오전 8시 30분 화재 장소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확인됐다. 집..
2022-09-26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이 해제됐다. 이로써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은 101곳에서 60곳으로 줄었다. 2016년 11월 3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는 5년 9개월째 부동산 규제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삼중..
2022-09-20
축구경기에서 선수가 골을 넣은 뒤 보여주는 기쁨의 표현을 '골 세리머니'라 부른다. 야구나 농구 배구에서도 득점 후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지만, 득점이 많이 나는 경기 특성상 축구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지난 8월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
2022-09-19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전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피해자와는 입사 동기인 걸로 밝혀졌다. 피의자는 지난해 10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촬영물 등 이용협박..
2022-09-14
#두 달 전, 발을 다쳐 둔산동에 있는 모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다들 병문안을 와줬는데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한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 내 주차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이용객 외에 방문객들은 절대 주차를 할 수 없다는 이상한 규칙 때문이었다. 인근에 주차타워..
2022-09-12
"전국 3대, 100년 역사 인쇄거리에서 성업 중인 인쇄인들이 생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는데 정치인들은 표 계산만 하고 듣는 척도 안 합니다. 심지어 정치후원금 안 내냐는 식으로 이야기할 정도예요." 인쇄산단추진조합장에게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 때마다 그는 1시간..
2022-08-29
우리는 대화를 더 하고 논쟁을 더 벌여야 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섞어 되돌아볼 때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대학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주제로 말입니다. 저는 8월 15일 저녁에 뉴스를 통해 충남대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알았습..
2022-08-28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렇다. 이젠 막장 상황이 어디까지 치달을지 궁금할 지경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수권 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최소한의 품격은 물론이고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권력다툼이 한창이다. 당 안팎의 우려가..
2022-08-24
인구 1000명당 의사수 3.62명, 8개 종합병원과 2000여 개의 의료기관이 있는 도시 대전. 대전은 풍부한 의료자원을 보유한 만큼, 전국적 세계적인 의료도시로 성장할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이 같은 잠재성에 반해 유출되는 지역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2022-08-21
"만리타향에서 당신들이 견뎌내야 했던 고통과 한을 위로합니다. 역사를 잊지 않겠노라 약속하며 이 땅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으며 우리가 목도한 용기와 염원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학문과 지성의 요람에 이 비를 세웁니다." -충남대 소녀상..
2022-08-17
몇 해 전 일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여느 때처럼 기사 마감을 하고 있는데, 가족 단체 채팅방에 몇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엄마는 "아파트에서 본 병천"이라는 텍스트와 함께 몇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나는 말을 잃었다. 아파트 앞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