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잠재성에 반해 유출되는 지역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전지역 내 4만여 명의 환자가 서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고, 서울 경기권 이외의 지역과 종합병원 이용자 등을 모두 합하면 매년 상당수의 환자가 지역을 이탈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충청권 환자 진료 현황을 보면 2017년 서울, 경기에서 진료를 받은 지역 환자 수는 4만 2987명이었지만, 2021년도에는 4만 5000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는 상급종합병원 이용자에 한한 것으로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면 매년 수십만 명의 환자가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풍부한 의료자원과 의료접근성이 뛰어난 도시임에도 환자들의 이탈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나은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환자들의 욕구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철도 등 교통의 발달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 용이해진 만큼, 타 지역 의료기관 이용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
결국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의료서비스 개발, 강화해야 매년 증가하는 환자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만족도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의료기관 신뢰도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요구될까.
우선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물론 대전은 의료자원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지역민들이 원하는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의료인프라를 조금 더 확충,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전에 상급종합병원은 단 한 곳. 그만큼 많은 환자가 몰리고 있고, 환자들이 원하는 원활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지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 의료 인프라가 강화돼야 한다.
대전만의 특화진료를 발굴, 강화할 필요도 있다.
지역 의료인프라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대전은 이러한 진료를 잘한다"라는 특화된 진료 분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화 진료가 있다 하더라도 홍보가 부족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각 의료기관에서 특화 진료 분야를 발굴하고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의료 중심도시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도 필요하다./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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