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대기업 지방 이전 '혁명' 일으키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대기업 지방 이전 '혁명' 일으키자

이상문 경제교육부 차장

  • 승인 2022-11-21 14:31
  • 신문게재 2022-11-22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상문기자
이상문 경제교육부 차장
국가균형발전은 생존의 문제이자 시대적 과제다. 지난 20년간 정부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수많은 정책들을 쏟아냈지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실시한 '2022 지역균형발전 및 혁신도시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9%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답변과 '지역불균형 및 지역소멸 위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답변도 각각 85.8%, 86.9%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인구는 2022년 8월 기준 약 260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50.51%다. 대한민국 국토 면적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인데 인구가 절반 넘게 몰려 있다. 이렇게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지방이 몰락한 것은 기업의 수도권 집중, 의료와 교육, 주거 등 격차가 벌어지면서다.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준다. 가장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 간 불균형 문제로는 일자리·소득(57.2%)이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성공적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제 혜택,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한 기업의 지방 이전 지원(26.7%)이 1순위였다.

'양질의 일자리'를 갈망하는 지역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 상생 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경우도 사실상 근무지만 지역일 뿐 실생활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도 기준 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종사자 300명 이상 사업체는 4479개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0개를 넘은 서울(1607개)과 경기(818개), 인천(187개) 등 수도권이 2612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다.

충남(185개), 대전(159개), 충북(154개)을 다 합쳐도 500개가 안된다. 종사자 100명 이상~299명 이하 중견기업급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적으로 1만5830개 가운데 수도권에 8292개(52.4%)가 위치했다.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됐다. 지역 위기는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이 많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수도권의 있는 기업을 지역으로 보내야한다. 특히 대기업을 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해 '특혜'라 할 정도의 지원을 해야 한다. 각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정하고 관련 대기업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국가의 사활을 걸고 '혁명' 수준의 기업 이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상문 경제교육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