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1-07-13
지난해 12월 악명 높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돌아와선 안될 범죄자의 '컴백'을 두고 사람들은 분노했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조 씨가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피해자 가족은 그곳을 떠나기도 했다. 당연히 여론은 들끓었다. 어떤 이들은 분..
2021-07-12
기대했던 'K-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다. 전국 11개 광역시·도 후보지 중 대전을 비롯해 충북, 인천, 경남, 전남 등 5곳이 압축돼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가 결정됐다.온갖 노력을 해온 지역 사회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2021-07-11
지난달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았다. 괜찮다던 주변의 반응과 달리, 맞은 지 하루가 지나자 근육통과 미열이 있었다. 더운데 추운, 몸은 또 무거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고통은 잠시였다. 거짓말처럼 48시간이 지나면서 멀쩡해졌다. 기대감이 부풀었다. 백신을 맞고 나..
2021-07-07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백신이 개발되며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마스크와 사람들간의 거리두기 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던 작년 이맘때만 해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백신만 있다면….' 그렇게 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사활을 걸었고 백신만 개발되면 누구든지 앞..
2021-07-05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서울 음식점 및 학원 원어민 강사 모임으로 인한 확진자 중에는 인도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까지 나왔다. 정부는 델타 변이가 알파(영국) 변이보다 전파력..
2021-06-29
정확히 190일 만이다. 대전은 2020년 12월 24일 0시부터 5인 모임에 제한이 걸렸으니, 반년 넘게 부서 회식조차 하지 못했다. 거리두기 완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앞으로 술자리가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반가운 마음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왁자지껄..
2021-06-28
대전에 국회의원이 7명인 것을 모르는 시민이 아직 많다. 서구와 유성구에서 갑과 을 지역구로 나눠 4명, 구도심은 동구, 중구, 대덕구에서 각각 1명씩으로 총 7명이다.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22명이라는 것은 더 잘 모를 것이다. 시의원은 자치구별로 동구 3명, 중구 3..
2021-06-28
만약 납치, 폭력, 학대, 성폭력 등의 상황에 놓였다면 혹은 그 상황을 마주했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지난 16일 전북에서 한 여성이 납치당했다. 여성은 시민의 신고로 구조될 수 있었다. 입막음 당해 도와달라고 소리칠 수 없었던 여성. 시민은 어떻게 신고할 수..
2021-06-21
아침에 집을 나서 오후 귀가할 때까지 나는 CCTV에 몇 차례 촬영될까. 이러한 질문은 아마도 10년 전에는 유효했을지언정 지금은 비 오는 날 우산을 쓴 풍경처럼 이상할 게 없는 현상이 되었다. 오히려 CCTV가 촬영되지 않는 곳에서 "이곳에는 왜 없느냐"라고 묻는 게..
2021-06-20
우리에겐 양심이 있다. 간단히 도덕의식이랄까. 선과 악,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 그게 양심이다. 양심은 곧 선량한 마음이다. 물론 실천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행동은커녕 양심 따윈 갖..
2021-06-16
평소처럼 편집기자협회보를 보다 내 양심을 찌르는 문장을 마주했다.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기자는 불행한 기자입니다'라는 문장이었다. 글의 요지는 그랬다. 흔히 기자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읽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취재는 사건과 상황,..
2021-06-16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붕괴사고. 또다시 인재(人災)가 발생했다. 민원을 피하기 위한 과다한 살수, 하도급에 재하도급, 관(官)의 무관심, 허술한 안전장치. 비위와 안전불감증 등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뒤섞여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
2021-06-13
스승은 예로부터 존경과 섬김의 대상이었다. 스승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라는 자체가 학생들에게 주는 영향이 커 보다 더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스승의 모습이라고 믿겨지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
2021-06-09
지난 현충일 한 시민단체가 배포한 성명을 보고 뜨끔했다.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는데 언론은 대체 뭣들 하고 있는 것이냐고 읽혔기 때문이다. 도대체 언론 너희는 왜 가만히 있느냐고 호통을 맞는 기분이었다. 성명서 내 문구는 정중하면서도 단단했다. "언론과 애..
2021-06-07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은 충청이요. 나 역시 충청에서 태어나 충청에서 터를 잡고 수십 년간 살고 있다. 본디 충청의 피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일까. 업을 갖고 살며 지켜본 '충청 홀대'는 가슴에 사무친다. 일례로 충남과 대전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혁신도시 지정..
2021-06-06
세종을 비롯한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3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국내 유치 신청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그동안 충청권을 제외한 타 지역은 서울올림픽(1988), 부산아시안게임(2002).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21-06-02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에 의해 통제되고,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더라도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고 싶다. 우리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하는 'MZ세대'라 자부하고 싶지만, 내 감성은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가깝다. 뜻이 모호하고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2021-05-31
'신뢰(信賴)' 사전적 의미로 '굳게 믿고 의지함'을 뜻한다. 신뢰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신뢰에 관한 한 '진실', '믿음' 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이런 의미에서 올해 5월은 나에게 가장 바쁘면서도 많은 것을 깨..
2021-05-30
스무살 성인이 되고부터 갔던 단골인 술집이 하나 있다.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거나, 연애 상담을 하거나, 말 못할 얘기들도 다 말했던 온갖 추억이 담겼던 곳이다. 각자 일이 바빠지면서도 친구들과 종종 한 번씩 만날 때면 우리가 만나는 곳은 항상 그 술집이었다. "니 친구..
2021-05-25
잊을만하면 터지는 스포츠 경기 중 폭행이 또 일어났다. 지난 15일 파주NFC에서 벌어진 고양불스풋살클럽과 제천FS의 '한화생명 2020-2021 FK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제천팀 선수가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발차기를 가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기 중 태..
2021-05-24
화폐를 사전에서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고 지불의 수단과 가치의 척도 및 저장과 축적의 수단이 되는 금화, 은화,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의 돈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아직 정식 화폐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물물교환으로 시작된 화폐의 개념은 지금..
2021-05-19
한동안 잠잠했던 젠더 갈등 문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금 우리 사회를 광풍으로 몰아넣고 있다. 요즘 온라인상에 '머니게임'이라는 웹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 4명 여자 4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14일간 버티는 사람에게 총상금 4억 8140만 원 중 남은..
2021-05-17
한때 과대포장이 논란이었다. 대다수 소비자는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내용물의 양과 질을 인지하고 값에 맞게 구매할지에 대한 여부는 스스로 선택한다. 하지만 선택한 물품의 포장을 벗겨보니, 실상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셈이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
2021-05-16
철학과를 졸업한 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다. 대전에 와서 업무를 위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철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대전시청에 계신 누군가를 입에 올렸는데, 그와 상관없이 사실 철학과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항상 품고 있다.3년 전 모 회사 입사 면접에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2021-05-12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대부'가 '행배'에게 나이트클럽 운영권을 힘으로 가져오자는 말에 건달 사이에도 룰이 있다며 남긴 명대사다. 줄거리는 이렇다. 조직폭력배 두목인 김판호가 관리하는 나이트클럽의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최익현은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