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제 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22명이라는 것은 더 잘 모를 것이다. 시의원은 자치구별로 동구 3명, 중구 3명, 서구 6명, 유성구 3명, 대덕구 3명, 비례대표 3명이다.
대전의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을 다 합치면 총 29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8명, 국민의힘이 1명이다.
정당이 편중된 결과가 초기에 지역에선 긍정적인 기대감이 컸다. 정치계 몸을 담고 있거나, 정당 소속 또는 시의회 직원들만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로만 구성된 대전 정치 지형이 결과적으론 대전에 필요한 것들을 잘 가져오리라 기대했다.
쉽게 말해 대전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힘 모아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시의원들은 조례 등으로 서포트 해주리라 기대한 것이다.
대전의 현안 사업을 다룰 때는 과거 충청도식 '돌 굴러가유' 사업이 아닌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으로 대전의 발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제대로 가는 것이 없다. 밀어줄 땐 밀어주고 막아설 땐 막아서는 정치의 묘미가 없다.
이제는 대전 시민들이 대전 시장과 국회의원의 부족한 정치력이 큰 문제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치인 출신이자 구청장 시절부터 행정력을 잘 완비한 그리고 젠틀한 이미지의 대전시민 대통령 허태정 시장. 여론은 "시장은 왜 아무 일도 안 해? 왜 매번 뺏기기만 해?"라는 반응이 절대적이다.
서울대 출신이면서 국회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는 젊은 정치인인 동구의 장철민 의원. 이젠 지역에선 "다른 동네 있다가 찍어 내려온 국회의원 그만 나와야지"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또 경찰대 출신.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시대 흐름을 선도하면서 무소불위 검찰에 칼을 겨누는 중구의 황운하 의원. 지역민들의 공통 의견으로 "그 사람은 어딜 가든 하는 말이 똑같아. 검찰과 경찰. 대전 사람들이 사실 그거 원하는 거 아니잖아"라고 말한다.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을 하고 있는 서구의 두 어르신. 이제는 지역 문제 관심 없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계속 들린다.
초선과 중진급 간극 이어줄 재선의 조승래 의원도 지역 정가에선 역할이 상당하지만, 정치 선후배 사이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말은 풍문으로조차 들리지 않는다.
이제 시민들이 평가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아니라 다음 달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여부가 또 다른 지역 정치인 평가 지수가 될 것이다.
송영길 대표가 국회 연설 중 K-바이오 랩허브를 송도로 유치하려는 듯한 발언에 대해 대전 정치인 그 누구도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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