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진화하는 화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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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진화하는 화폐 시장

  • 승인 2021-05-24 16:35
  • 신문게재 2021-05-25 18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화폐를 사전에서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고 지불의 수단과 가치의 척도 및 저장과 축적의 수단이 되는 금화, 은화,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의 돈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아직 정식 화폐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물물교환으로 시작된 화폐의 개념은 지금도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의 결제수단도 분명 변화는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지 요즘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다. 며칠 사이 미국과 중국의 규제발표에 가상화폐가 요동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직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각 나라의 관점은 다르다. 터키는 가상화폐에 대한 결제수단을 금지시켰고 일본은 엄격한 규제 하에 가상자산 거래소를 허용했다. 또 홍콩은 전문투자자에게만 가상자산 거래소를 허용했으며 싱가포르는 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나라마다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대하는 방식이 다르며 주요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상화폐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가상화폐가 어려운 게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게 분석이나 종목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각 나라에서 발생하는 호재와 악재를 비롯해 유명인사의 한 마디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다는 것에 있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되며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고 미국 재무부의 가상화폐와 관련된 조사가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에 폭락을 하는 등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다.

가상화폐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친 인물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이다. 그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한 마디에 가상화폐가 급등하고 다시 철회하자 가격이 급락했다. 그 후 도지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띄우는 이야기를 하자 도지코인은 폭등하며 전 세계에서 인기 많은 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린 투자자에는 MZ세대도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능수능란하며 아날로그를 경험한 경계에 있는 세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느 세대보다도 경제에 관심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MZ세대가 가상화폐 시장에 빠져들 만한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급등한 집값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의 사회적 분위기와 '평생 월급을 모아도 내 집 마련은 힘들겠구나'라고 느끼는 좌절감도 MZ세대들을 더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또 정해진 시간만 거래가 가능한 주식보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월급에 해당되는 돈을 비롯해 소위 대박이 날 정도의 수익도 하루 만에 벌 수 있다는 메리트가 MZ세대를 가상화폐 시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화폐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부담도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게 개인의 판단과 책임에 있으니 투자를 생각한다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미래는 변하게 돼있고 앞으로의 화폐시장도 분명 변화는 올 것이다. 디지털룸 1팀 이성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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