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 경제사회교육부 차장 |
온갖 노력을 해온 지역 사회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경제계의 타격은 크다. 지역 바이오 기업들이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또 향후 이들 기업의 수도권 유출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다만, 대전시가 K-바이오 랩허브 무산 후 곧바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 독자 추진을 발표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K-바이오 랩허브는 대전시가 사업 아이템 제공자면서 최초 기획자다. 허태정 시장이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해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다.
바이오 랩허브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혁신 기술을 통해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런 점에서 대전은 타 도시보다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수도권 소수 대기업 생산시설보다 대덕연구단지 등을 기반으로 한 600여 개의 바이오·메디컬 기업이 갖춰줘 '랩허브'의 최적지로 기대를 모았다. 인근 충북 오송 등과 연계해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인한 지역 균형발전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인천 송도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기부가 선정 배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다. 또 지리적 입지를 꼽았다.
대기업이 없는 대전으로선 이런 평가에 아쉬움과 함께 상처만 남았다. 일각에서는 중기부 설립 취지를 꼬집으며 비난했다.
지리적 입지는 탈락한 4개 시도에서 모두 반발했다
수도권 입지라는 점이 결정적 이유로 알려지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 심각하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역 경제계 또한 논평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이 사라졌다고 할 정도다. 이번 결정은 기업 경쟁력을 약화 시키는 것으로 기업인들의 의지마저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과 셀트리온 등의 경우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자체 지금으로 3000~4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은 물론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큰 아쉬움 속에 지역 기업들은 한 줄기 빛으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바이오산업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 및 4차산업혁명에서 필수적으로, 지역의 바이오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경제계,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정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새로운 날개를 기대했던 지역 경제계가 'K-바이오 랩허브'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사업에 대전시와 시민, 경제계 노력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다만, 힘을 보태야 할 정치권이 움직임에 대해선 많은 시민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전발전을 위해 뒷짐을 지기보다 앞장서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
박병주 경제사회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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