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코로나 백신은 생각보다 빠르게 개발돼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월말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돼 7월초 현재 인구의 30% 가량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사실 전 국민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는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백신에 대한 공포감마저 들기도 했다. '백신을 맞는게 코로나보다 더 위험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부작용 사례들…. 그 부작용이 나나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종 예약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엄마 역시 그들 중 한사람이었다. 아빠는 먼저 예약을 하셨지만 엄마는 '만약의 부작용'을 우려해 계속 망설이고 계셨다. 백신 예약 마감일이 다가오자 나 역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선 대상기간에 맞지 못하면 가장 마지막 순번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주위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서 하루빨리 코로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말에 엄마에게 다시한번 접종을 권했다. 엄마는 무사히 접종을 마쳤고 부작용 없이 건강히 생활하고 계신다. 오히려 "그때 안 맞았으면 어떡할 뻔 했냐며" 안심하고 계신다.
사실 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부터 백신의 안전성은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다. 인류 평화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마하트마 간디조차도 1921년 당시 유행하던 천연두 백신과 관련해 "백신접종은 야만적인 행위다. 차라리 끔찍하게 죽는 게 낫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특히 그것이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라면 더할 것이다. 혹자는 "백신을 맞는 것은 내 마음인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화를 낼 수도 있다. 문제는 개인의 권리가 다른 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아직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시길 권한다.
서혜영 디지털룸 2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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