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백신 포비아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백신 포비아

  • 승인 2021-07-07 10:24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서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백신이 개발되며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마스크와 사람들간의 거리두기 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던 작년 이맘때만 해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백신만 있다면….' 그렇게 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사활을 걸었고 백신만 개발되면 누구든지 앞다퉈 접종할 것처럼 보였다. 막상 백신이 개발돼도 영화 갑작스런 신종 전염병 사태를 다룬 영화 '컨테이젼'에서처럼 저명 인사들과 그 가족들 위주로 백신을 빼돌리고 '과연 나 같은 소시민은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기나 할까' 걱정마저 생기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백신은 생각보다 빠르게 개발돼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월말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돼 7월초 현재 인구의 30% 가량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사실 전 국민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는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백신에 대한 공포감마저 들기도 했다. '백신을 맞는게 코로나보다 더 위험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부작용 사례들…. 그 부작용이 나나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종 예약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엄마 역시 그들 중 한사람이었다. 아빠는 먼저 예약을 하셨지만 엄마는 '만약의 부작용'을 우려해 계속 망설이고 계셨다. 백신 예약 마감일이 다가오자 나 역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선 대상기간에 맞지 못하면 가장 마지막 순번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주위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서 하루빨리 코로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말에 엄마에게 다시한번 접종을 권했다. 엄마는 무사히 접종을 마쳤고 부작용 없이 건강히 생활하고 계신다. 오히려 "그때 안 맞았으면 어떡할 뻔 했냐며" 안심하고 계신다.

사실 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부터 백신의 안전성은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다. 인류 평화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마하트마 간디조차도 1921년 당시 유행하던 천연두 백신과 관련해 "백신접종은 야만적인 행위다. 차라리 끔찍하게 죽는 게 낫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특히 그것이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라면 더할 것이다. 혹자는 "백신을 맞는 것은 내 마음인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화를 낼 수도 있다. 문제는 개인의 권리가 다른 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아직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시길 권한다.



서혜영 디지털룸 2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3.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4.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5.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