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
스승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라는 자체가 학생들에게 주는 영향이 커 보다 더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스승의 모습이라고 믿겨지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교단에 선 교사들의 성비위가 연거푸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누굴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느냐는 학부모의 아우성이 오죽할까도 싶다.
최근 대전의 한 현직 교사가 온라인 유료 문법강의를 개설해 운영을 해오며, 해당 사이트 채팅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과 성적인 대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입에 담기도 낯뜨거운 성비위 행위가 적발되었다는 사실은 이들 교사들의 윤리성과 도덕성의 수준을 말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래 왔듯 대부분 교사들의 성비위 문제가 유야무야 처리되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대전스쿨미투 대응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스쿨미투 공대위)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성(性)비위와 허술한 교직원 성인지교육을 규탄하고, 피해학생 보호체계 마련, 전수조사 실시를 촉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날 스쿨 미투 공대위는 대전교육청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둘러 특별감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전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교사의 성비위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드러난 S여중·고 스쿨미투 과정에서 부장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고 학교는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 났으며, 이와 관련해 교육청이 고발한 성비위 관련 교사들이 증거불충분으로 전원 무혐의 송치가 되기도 했다.
이런 교원들이 교단에서 과연 무엇을 교육하고 또 학생들은 어떻게 이런 교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는가. 행동이 따르지 않는 그럴듯한 선언은 공허한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
자칫하면 진정성이 없다며 더 비난을 살 수도 있다.
성비위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육계의 자화상인 것 같다.
교육현장이 안일한 성인지 감수성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것, 그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박수영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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