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프리즘

2021-10-05

[프리즘] 자동차 운전에 관한 단상(斷想)

1996년 6월 17일, 필자가 최초로 국가가 주는 자격증인 운전면허를 취득한 날이다. 남자들의 로망인 차를 몰 수 있다는 벅찬 기쁨 속에 한 달 뒤 비록 7만㎞ 가까이 달린 소형 중고차지만 ‘마이카’도 장만했다. 이후부터 내 인생은 달라졌다. 뚜벅이에서 벗어나 조금씩..

2021-09-28

[프리즘] 지역의료, 함께 건강한 세상

거주지 환경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핀란드인 11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좋은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들은 당뇨, 중풍, 피부병, 골관절염이 10%에서 51%까지 줄었다. 교육 수준, 평균 수입, 고용률이 높고 녹지 공간이 충분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2021-09-14

[프리즘] 기후변화가 그리 심각하나?

최근 우리나라 언론들이 코로나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도하고 있는 건 기후 변화일 것이다. 기후 변화와 관련한 탄소 중립, 신재생 에너지, 수소 경제, 전기차 산업 등 가시적인 경제적인 기대 효과 외에도, 그 영향의 심각성 때문일 것이다. 온실가스 방출로 뜨거운 대기로..

2021-09-07

[프리즘] 자치경찰에서 '자치'는 수식어가 아니다

자치경찰제를 본격 시행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런데 시민도 현장 경찰관도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방자치 시행 후 30년 만에 도입한 자치경찰제에 대한 적잖은 기대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이번 자치경찰제는 기존 국가경찰 조직과 신분은 물론 업..

2021-08-31

[프리즘] 소소한 생일 축하

아침에 눈을 뜨면 물 한 컵 마시고 핸드폰을 켜는 게 어느새 습관처럼 익숙해졌다. 아무 때나 울리는 알람이 신경 쓰여서 꺼놓았으나 혹시 급한 연락이라도 있었을까 싶어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핸드폰 켠 김에 그날 생일을 맞이한 지인이라도 있을라치면 축하..

2021-08-24

[프리즘] 말말말, 말의 품격

우리 집 책장을 보니 새삼 '말하기'에 관한 책들이 많다. 나 자신이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더 나아지기 위해 한 권씩 사다 보니 얼추 10권쯤 됐다. 대통령의 말하기, 이기는 대화, 사람을 움직이는 말, 멋지게 한말씀, FBI 행동의 심리학, 협상의 10계명, 어..

2021-08-17

[프리즘] 의료소비 시대

병원을 방문할 때면 예상치 못한 검사나 시술을 받는 경우가 자주 있다. 꼭 필요한 것인지 알기도 어렵고, 예의가 아닌 듯싶어 진료비에 대해 자세히 묻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만큼 개인 건강관리에 선택권이 많은 나라도 없다. '병원에서 태어나 사는 내내 의료..

2021-08-10

[프리즘] 대전형 청년일자리 창출의 길

'삼시 세끼도 사치인 현실, 냉동식품과 라면이 주식'(경향신문) 또는 '스무 살도 반갑지 않았다', '장기실업에 내몰린 청년들'(동아일보) 등의 제목이 어쩌면 다수 청년이 처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우선, 일자리 창출에 책임있는 대전 일자리경제진흥원장으로서 일자리를 찾는..

2021-08-03

[프리즘] 기후, 질병, 그리고 로마의 운명

우연히 어느 신문의 신간 소개 칼럼에서 '로마의 운명:기후, 질병, 그리고 제국의 종말'에 대한 것을 읽었다. 역사나 로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은 눈길을 줬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혹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도 잘 나오듯, 로마는 무려 1..

2021-07-27

[프리즘] 도쿄올림픽에서 날아온 한 장의 사진

도쿄올림픽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23일 개막했다. '2020 도쿄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1년을 미룬 끝에 2021년의 기록적 폭염에 막을 올렸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일본인 87%가 올림픽 개최에 불안을 느끼고 있음에도 강행한 것은 장기불황과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하는 계..

2021-07-20

[프리즘] 기다림을 생각해보는 아침

이른 아침의 시외버스터미널은 신선했다. 막 끝낸 물청소 흔적을 여기저기 갈라진 바닥 틈새마다 남긴 채 버스 타기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두어 명의 사람들과 영업을 준비하는 토스트 가게 여주인의 움직임만 느껴지는 조용한 터미널,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솔베이그’..

2021-07-13

[프리즘] 노장청(老長靑), 그 공존을 위하여

"우리를 존중해 주십시오. 우리를 사랑해 주십시오. 노인들은 아기들을 돌볼 수 있고 뜨개질을 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질이나 요리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일을 우리는 아직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두..

2021-07-06

[프리즘] 마음이 아픈 사회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온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할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족들과 오순도순 일과를 나누곤 했다. 지금은 같은 공간에서도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고 사이버공간에서 각자 시간을 보낸다. 바쁜 일상..

2021-06-29

[프리즘] 대전에서의 창업

과학 도시 대전에 근무한다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다. 대전에는 도전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이를 신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학적 사고로 보편적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고자 스스로 도전과제를 부여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특구 내 연구인력만 3만 70..

2021-06-22

[프리즘] 툰베리가 꼬집은 기후문맹

물론 필자의 생각이지만, 요즘 시민들은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단어에 더는 생소하게 느끼지 않고, 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국가재정으로 보조금을 주더라도 태양광,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하는 것에도 대체로(?) 동의하고,..

2021-06-15

[프리즘] 이준석의 따릉이와 올드보이들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를 다시 듣게 한 것은 36세에 제1야당 대표가 된 청년 이준석이었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중략),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2021-06-08

[프리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올여름도 만만치 않으려는지 이른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냉방기를 가동한다는 메시지가 왔지만, 산자락에 세워진 건물인지라 자연풍이 좋겠다 싶어 열어놓은 창으로 새소리가 영롱하다. 겨우 뻐꾸기 소리나 알아듣는 필자의 수준으로는 지빠귀인지 박새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또한 그..

2021-06-01

[프리즘] 색(色), 그 존재의 무거움

색, 이것만큼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 존재는 드문 것 같다. 아침에 흰 마스크를 쓰고, 은색 자동차로 출근한 뒤 블랙커피를 마시며, 점심식사는 뻘건 육개장으로, 퇴근 후 TV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붉은 악마' 대한민국의 축구경기를..

2021-05-25

[프리즘] 노후 안전망, 요양병원의 성적표

한국인은 특별히 정이 많고 어울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일 년 이상 지속하는 팬데믹 상황이 단절의 일상을 익숙하게 만들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의 손조차 잡아볼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사회 환경, 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자연스레 노인과 자손들을..

2021-05-18

[프리즘] 대전형 일자리 5만개 달성 책략

연못가에 앉아서 울고 있는 나무꾼에게 산신령이 나타나 우는 사연을 묻는 설화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신령님께서 금도끼, 은도끼 그리고 쇠도끼 중 어느 것을 잃었느냐고 물으니 나무꾼은 정직하게 자기가 잃어버린 도끼를 얘기해 소원이 성취됐다는 얘기다. 요사이 산신령이 나타..

2021-05-11

[프리즘] 탄소 중립과 국가 정책

본 칼럼에서 수차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현 바이든 정부의 현저한 기후 정책에 대한 변화를 언급했지만, 국제적으로는 미국 외에도 유럽, 중국 같은 주요국들이 앞다투어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확연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탄소 중립은 온실..

2021-05-05

[프리즘] 대전형 자치경찰, 청출어람(靑出於藍)이어야

지난달 29일 대전시 초대자치경찰위원회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장과 경찰청장 등 중앙정부를 대표한 인사들이 대전을 방문하여 축하해 주었다. 이번 출범은 특별·광역시 가운데 전국 최초라는 데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기대치도 사뭇 높다. '출범(出帆..

2021-04-27

[프리즘]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꽃을 구하러 나섰다. 오가는 길에 꽃집이 줄지어있는 것을 보았기에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웃자란 꽃 잔디만 여기저기 놓여있고 조금 나아 보이는 화분은 예상외로 비싸서 실망했다. 그래도 꽃이 필요해서 나선 길이기에 머리를 모아 찾았더니만 다행히도 싱싱함이 가득한 꽃시장을..

2021-04-20

[프리즘] 가면의 사회학

영화 소품 중에서 가면(복면)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도 없다. 얼굴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슈퍼맨을 제외하고 스파이더맨, 배트맨, 데드풀 등 세상을 구하는 영웅들은 대부분 가면을 쓰고 있다. 공포 시리즈물 '13일의 금요일'과 '스크림'에서는 연쇄 살인마가 가면을..

2021-04-13

[프리즘] 실손보험의 질주

병원 문을 들어서면 자주 듣는 질문 하나가 있다. "실손보험 있나요?" 실손보험 가입자 수가 인구 10명당 7명 수준이다. 건강보험은 모든 국민이 당연히 가입하는 공보험이지만, 실손보험은 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선택형 사보험이다. 2003년 보험업법 개정으로 모든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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