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록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
이처럼 어려운 현실 속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창출해내는 MZ세대의 특징으로는 기업가 정신, 다양한 인간관계, 디지털 친화적, 새로운 것에의 도전, 그리고 기성 사고에 맹목적 믿음보다는 고민해보는 회의적 성향이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MZ세대의 특징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첫째, MZ 세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음악, 운동뿐만 아니라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4차 산업 부문에서 선도자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진단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딥러닝 로봇기기를 활용해 암과 종양을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찾아내고 있다. 한 설문에 따르면 의사진단보다 로봇진단을 더 신뢰한다고 한다.
데이터 구축이 어려운 감정부문 일자리는 어떨까? 영국 드라마 휴먼스(Humans)에서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 휴머노이드 때문에 간병하는 남편보다 로봇을 선호하는 장면들이 있다. 우리 MZ세대도 여건만 마련된다면 이들이 갖는 특성을 활용해 지금까지와 다른 부문에서 다른 방식으로 선두 주자가 될 것이다.
둘째, 기업가 정신을 가진 MZ세대는 뭔가 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은 대단히 크지만 필요한 지식과 재원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공동으로 협업하여 채워줄 수 있다. 우선, 공공부문에서 D.N.A(data, 5G통신, AI)를 무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데이터는 민간부문이 활용할 수 있도록 클린화(자료체계 정리, 형식맞춤 등)도 해줘야 한다. 한국형 바이오랩센트럴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수도 있다.
여러 산업간 융복합, 즉 ACE+DB(AI, Carbon free, e-business, Data, Bio industry) 집적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들을 낭만적으로 대충해서는 안된다. 워싱턴포스트지(7.14)에서 K-pop이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에 힌트가 있다. K-pop은 한 노래에 같은 가사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활용해 만든 중독성 있는 노래, SNS 활용, 그리고 열성적인 팬이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대전이 청년 일자리 메카가 되려면 뭘 해야 할까? 예비 창업가들이 한곳에 모여 세계 최첨단의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 지속해서 반복 테스트해 검증된 제품을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SNS를 통해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상용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청년 창업공간 확충, 연구기관과 협업환경 조성, 대학과 연계한 지속적인 혁신학습 환경 마련 그리고 중장년의 경험과 봉사 정신 연계는 선택 아닌 필수다.
어느 올림픽 출전선수 표현처럼 슬픈 은메달은 없으며, 금메달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기에 은메달이라고 인식함이 중요하다. 그럼 더 보완할 점이 있으니까. 그럼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우리원에서 청년, 기업인, 소상공인들의 건의(약 1200개)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 이중 대전의 R&D역량을 활용해 4차산업 선도도시가 되는 방안들이 우선 시행해야 할 것 같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어느 특정 기관 노력만으로 충족될 수는 없다. 대전시와 다양한 연구기관, 대학,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할 때 경쟁력 있는 대전형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배상록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