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록 원장 |
기본출발은 대전의 청년·중장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는 어디서 만들어져야 할 것인가? 우선,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또는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이 모색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소상공인 93%, 소기업 5%, 중기업 1%)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전도 약 11만 9000여 개의 기업과 63만여 명의 종사자가 있다. 둘째로는 '어떻게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이다.
대전형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기존 기업의 채용확대, 청년·중장년 창업 활성화 그리고 대전 외 기업 유치를 들 수 있다.
첫째, 일반 제조나 서비스업종 중소기업이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ICT, AI 등과 연계해 생산, 유통, 판매부문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는, 청년창업 활성화이다. 그중에서도 바이오, AI, 로봇 등 4차산업은 선제적 플랫폼 경제를 구축하여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플랫폼 경제는 선점 그리고 지속적 혁신이 가장 필요한 사항이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을 위해 멘티(기업인, 예비창업자, 약 720개사)와 멘토(중장년 전·현직 전문가, 약 170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금 부족과 전문인력 수급이며, 연구개발·ICT·마케팅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반해 멘토들은 일자리 선택기준은 복지·자아실현이며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와 같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러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대전 소재 1000개 기업과 5000명의 중장년 봉사자를 연계코자 한다. 창업기업이나 기업인에게 적합한 멘토를 연결해주고, 멘토에게는 본인의 경험과 봉사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멘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구축사업이다. 청년층은 자기가 가진 기술이 꽃필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가진 중장년과 연계된다면 실패 없는 청년창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멘토, 즉 중장년층은 자기가 가진 경험이나 기술을 사장하지 않고 후배 기업인에게 전수하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판교나 다른 지역의 기업이 대전으로 오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간의 인센티브인 세제 혜택, 고용장려금, 주택 등과 더불어 대전에서만 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두드러진 연구기관과 협업, 다른 지역에서 접할 수 없는 교육시스템 그리고 시험설비 등의 공유방안도 함께 연구돼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15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향후 5년간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많이 듣는 얘기는 '일자리 5만 개를 만들 수 있으면 좋지요'다. 희망과 회의론이 뒤섞인 표현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건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진흥원에서는 5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예비창업자 발굴, 성장기업 지원 그리고 국내외 매출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일자리를 갖고자 함은 일하고 싶은 기본욕구와 일을 함으로써 얻는 행복에 있지 않을까 싶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능력과 탁월함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다고 한다. 대전시민이 행복하도록 도전정신과 창업 의지를 갖춘 젊은이를 경험과 봉사 정신이 있는 중장년층과 엮어 기업하기 좋은 곳을 만들고자 한다. 대전 소재 40개 공공·민간 연구기관, KAIST 등 대학교, 그리고 대전시가 함께 노력할 때 대전형 일자리 5만 개는 만들어질 것이다./배상록 일자리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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