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09-10-25
내게는 예쁜 그릇이 있다. 모양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빛깔이 고운 그릇도 아니다. 오히려 투박하고 부러 한쪽을 쿡 누르고 찢어내 구워져 형태가 반듯하지 못한 몇 점의 질 그릇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예쁘고 반듯한 그릇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못한 그릇이 내게는..
2009-10-25
민초들이 여름내 흘린 땀방울의 값진 대가인 풍요의 기쁨을 온 국민이 만끽하고 있는 이 가을인 지난 10. 15 오후 서구 월평동의 충청권 보훈행정의 중심 대전지방보훈청 광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었다.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大 韓國人..
2009-10-22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는 올봄부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신종플루감염자가 하나 둘 발생했을 때 나라가 온통 경계태세에 들어가고 공항에서, 격리병원에서 나오는 특종보도에 국민들은 경악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떠한가? 플루감염자가 1..
2009-10-22
부친께서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셨던 덕분에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살던 집의 뒷산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철을 따라 탈바꿈하며 한여름이면 그냥 마셔도 될 듯한 수정 같은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친구들과 함께 벌거숭이로 물놀이하노라면 더위는 온데간..
2009-10-22
먼저 빗 장사 정씨 이야기다. 물론 빗만 파는 것은 아니다. 양말과 치약 그리고 밥풀이 묻지 않는다는 주걱도 함께 판다. 잘라진 다리에 검은 장화 끼우고 앉은뱅이 손수레와 똑같은 높이로 동시에 움직이는 그림자 스냅의 진한 사연이다. 장애 2급, 반 평 남짓 그의 수레..
2009-10-21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10월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비극을 안고 간 ‘10.26’으로만 기억되어 있었다. 그것도 벌써 30년이 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부쩍 ‘10.26’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참으로 통쾌한 날이 아닐 수 없..
2009-10-21
KTX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석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일반열차(새마을호ㆍ무궁화호)에는 무궁화호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애인석이 없어, 장애인은 철도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제약 그 이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 모든 철도시설은 공공재(公共財)이다...
2009-10-21
낡은 수첩 속에서 나는 종종 싱싱한 말들과 만난다. 새해에 한해의 결심과 목표를 잘 기록해놓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46%를 실천했고, 생각만 한 사람들은 4%만 실천하더라는 보고 자료를 보고 나서 나는 무엇이든 일단 메모를 해둔다. 작품이란 자연현상을 메모한 것이라고..
2009-10-20
최근 민간의 중요 기록물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8년 1월 사진작가 최민식은 평생동안 서민들의 생활상과 삶을 촬영해 온 사진기록물 약 13만 여점을 기증하였다. 이는 국가기록원의 ‘민간 기증기록물 제1호’이다. 1957년 이후 서민들의 생업, 의복,..
2009-10-20
두말할 나위 없이 MBA 학위를 수여하는 경영전문대학원(Business School)은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 의학전문대학원(Medical School)과 더불어 종합대학에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다. 경영전문대학원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2..
2009-10-20
개념(槪念)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뜻하는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 경우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개념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는 대체로 도덕과 지식 일반의 개념이 형성되지 못한 사람이라고 힐책(詰責)하는 뜻일 것..
2009-10-19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뜨락에 감나무에는 단풍이 들고 먹음직한 감이 탐스럽게 달려있어 가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TV를 켜고 조간신문을 펼치면 어김없이 성폭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사건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방송과 지면을 가득 메우고..
2009-10-19
국민의 세금을 통해 조성되는 정부 R&D 자금으로 도입되거나 구축되는 연구시설과 장비들은 투자대비 최고의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활용돼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부가 R&D 부문에 약 13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약 10~15%가 각종 연구시설 및 장비도입에..
2009-10-19
6자회담의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또 실무급의 북미 대화가 열릴 것으로 보여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타협과 파행, 전진과 후퇴를 반복..
2009-10-18
2006년 9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개최된 IAF 총회 투표에서 총 52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 대전이 중국 상해와 체코의 프라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IAC 2009' 개최지로 확정 됐다. 그러나 당시 북한의 핵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된 상황과 경쟁국가의..
2009-10-18
성(城)은 예로부터 군사적인 시설이었다. 지역을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기에 구조가 굳건하고 지리적으로도 대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유럽의 고성(古城)들은 중세 시대를 지나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무기체계의 변천으로 더 이상 군사적인 의미를 지니..
2009-10-18
지난 1일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새롭게 출범했다. 국민에게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고 저소득층 주거복지 사업에 주력했던 대한주택공사와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효용적 개발을 목적으로 했던 한국토지공사가 근 15년이 넘는 소모적 통합 논란 속에 결국 하나로 거듭나게 되..
2009-10-18
추석을 앞두고 3일전 서해바다에 외로이 떠 있는 섬의 학교를 찾았다. 외연도초등학교와 호도분교장이었다. 도서벽지의 교육환경을 둘러보고 농어촌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낙도에서 고생하고 있는 교사들을 격려하고 싶었다.
배를 타는 시간만 왕복 5..
2009-10-15
‘강 건너 불구경’ 이란 말이 있다. 불이 난 곳이 강 저편이니 나에게 급할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급히 달려가는 것을 봐도 길 우측으로 서로 비켜주는 차는 많지 않다.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아파트 등의 소방통로는 필히 확보되어야 한다...
2009-10-15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6월 2일 지방동시선거일까지 8개월 남짓 남았지만 벌써 열기가 대단하다. 언론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거구도’를 분석하고 있고, 예비후보들은 ‘정국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물밑 선거전을 이미 치르고 있다.
특히 이번..
2009-10-15
우리가 다른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의 문제가 핵심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이동거리가 넓고 먼 미국에서 교통수단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 와서 제일 먼저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도 승용차였다. 외국인들은 미국에서 국제면허증으로..
2009-10-14
그녀의 직업은 비서. 회의용 뷔페를 준비 중 배가 고파왔다. 참기 힘든 허기에 굴복. 한 조각의 빵과 한 개의 미트볼을 집어 먹었다. 결과는 해고. 이유가 심난하다.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이란다. 회사의 볼펜 한 두 자루 집에 가져간 직원. 엄밀히 말하면 절도범이다...
2009-10-14
자기의 말과 글을 바르게 지키고 가꿔나간다는 것은 그 민족의 정신과 문화, 즉 그들의 정체성을 온전히 계승 발전시킨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한 때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했던 만주족이 지금은 그들의 언어도 문자도 잃어버린 채 한족에 흔적도 없이 흡수 동화되어 버린..
2009-10-14
나눔으로 풍성한 계절 가을.
가을이 나눔의 계절이 된 것은 아마도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한가위가 다가오면 송편 만들기 자원 봉사가 줄을 잇고 더불어 김치까지 담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고 있다. 정성이 가득담긴 송편과 맛깔스러운 김치,..
2009-10-13
최근 인류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지구환경과 자원문제 일 것이다. 현재 세계는 환경의 위기, 자원의 위기 시대를 맞고 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세계 경제위기는 우리경제에 더욱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세계자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