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신종플루 불감증 이대로 좋은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인구]신종플루 불감증 이대로 좋은가?

[기고]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승인 2009-10-22 18:34
  • 신문게재 2009-10-23 20면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는 올봄부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신종플루감염자가 하나 둘 발생했을 때 나라가 온통 경계태세에 들어가고 공항에서, 격리병원에서 나오는 특종보도에 국민들은 경악하기도 하였다.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그런데 요즈음은 어떠한가? 플루감염자가 1만 5000명이 넘으면서 보건 당국은 감염자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감염환자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감염자가 수 천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우리 대전은 요사이 바짝 플루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간다. 한 학교에 100여명의 환자가 집단발생하여 아예 전교 휴교령을 내리는 학교도 있다. 플루환자의 치사율도 높아져서 이미 20명을 넘어섰다. 어느 감염학생 부모의 한심스런 넋두리를 소개한다.

 “학교당국에 집단환자가 발생해도 학교에서는 쉬쉬하며 보건당국에 학생을 보내는 일이 대책의 전부이다. 보건당국으로부터 2일 만에 신종플루양성(진성)환자로 통보받으면 학교에서는 즉각 등교를 거부하는 조치를 내리고 환자학생이 더 많이 늘어나면 휴교조치를 감행한다. 학부모는 병원에 격리입원을 원했지만 병원은 격리병동이 꽉 차 가정에서 격리하라는 말 뿐이고 환자에게 약 처방만 해주더라는 것이다.”

 대전에 수 백개의 병원이 있는데 이 가공할 유행병 환자를 이렇게 소홀히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아예 병원들은 이 전염성이 강한 환자를 쫓아내버리는 것이 일수인 것 같다.

 유독 대전이 신종플루의 폭발적 집단발생의 도가니가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플루확산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계절상 9월, 10월이 가장 어려운 고비라는 것쯤은 이미 널리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타 지역은 연차적으로 관례에 따라 하는 일체의 가을집회를 취소하고 있는데 반하여 대전은 IAC국제우주대회, 전국제육대회개최와 개최준비, 각 구청단위로 개최하는 여러 가지 행사(흥행성 집회, 먹자거리집회)가 무방비상태로 앞을 다투어 열리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집체적으로 여기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효적인 예방(주기적인 소독, 손씻기, 예방교육 등)활동은 적극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일 뿐이다.

 필자는 예방활동의 본보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고액의 소독기 (1대 약 60만원) 160여대를 사서 각 학교, 군부대, 경찰, 소방, 다중집회가 있는 곳에 무료로 배치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사용회수와 사용시스템을 관찰해왔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시각이다. 규율이 강한 군부대, 경찰, 소방당국의 예방시스템은 만족스러웠던 만큼, 그 쪽의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는 일급호텔이 몇 개 있다. 숙박을 하는 호텔이 아니라 각종 행사를 하는 호텔로 변모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매일 수 백명의 인파가 드나드는 호텔현관이나 행사장 입구에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독기를 배치하고 있는 호텔을 나는 보지 못했다. 호텔은 고객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내가 경영하는 회사는 현관과 각 층에 소독기를 배치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매일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체온을 체크한다. 체온이 높은 직원은 즉각 지휘부에 보고하며 지휘부는 즉각 본인을 불러 지정병원에 가서 양성인지를 확인한다. 아직은 한 사람도 양성반응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가족(학생)이 양성반응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그 직원이 해왔다. 회사는 즉시 그 직원을 근무로부터 해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며칠 후 완쾌된 상태에서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플루는 혼자서 막을 수 없다. 지역사회 모든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퇴치가 능한 병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