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학교당국에 집단환자가 발생해도 학교에서는 쉬쉬하며 보건당국에 학생을 보내는 일이 대책의 전부이다. 보건당국으로부터 2일 만에 신종플루양성(진성)환자로 통보받으면 학교에서는 즉각 등교를 거부하는 조치를 내리고 환자학생이 더 많이 늘어나면 휴교조치를 감행한다. 학부모는 병원에 격리입원을 원했지만 병원은 격리병동이 꽉 차 가정에서 격리하라는 말 뿐이고 환자에게 약 처방만 해주더라는 것이다.”
대전에 수 백개의 병원이 있는데 이 가공할 유행병 환자를 이렇게 소홀히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아예 병원들은 이 전염성이 강한 환자를 쫓아내버리는 것이 일수인 것 같다.
유독 대전이 신종플루의 폭발적 집단발생의 도가니가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플루확산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계절상 9월, 10월이 가장 어려운 고비라는 것쯤은 이미 널리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타 지역은 연차적으로 관례에 따라 하는 일체의 가을집회를 취소하고 있는데 반하여 대전은 IAC국제우주대회, 전국제육대회개최와 개최준비, 각 구청단위로 개최하는 여러 가지 행사(흥행성 집회, 먹자거리집회)가 무방비상태로 앞을 다투어 열리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집체적으로 여기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효적인 예방(주기적인 소독, 손씻기, 예방교육 등)활동은 적극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일 뿐이다.
필자는 예방활동의 본보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고액의 소독기 (1대 약 60만원) 160여대를 사서 각 학교, 군부대, 경찰, 소방, 다중집회가 있는 곳에 무료로 배치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사용회수와 사용시스템을 관찰해왔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시각이다. 규율이 강한 군부대, 경찰, 소방당국의 예방시스템은 만족스러웠던 만큼, 그 쪽의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는 일급호텔이 몇 개 있다. 숙박을 하는 호텔이 아니라 각종 행사를 하는 호텔로 변모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매일 수 백명의 인파가 드나드는 호텔현관이나 행사장 입구에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독기를 배치하고 있는 호텔을 나는 보지 못했다. 호텔은 고객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내가 경영하는 회사는 현관과 각 층에 소독기를 배치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매일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체온을 체크한다. 체온이 높은 직원은 즉각 지휘부에 보고하며 지휘부는 즉각 본인을 불러 지정병원에 가서 양성인지를 확인한다. 아직은 한 사람도 양성반응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가족(학생)이 양성반응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그 직원이 해왔다. 회사는 즉시 그 직원을 근무로부터 해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며칠 후 완쾌된 상태에서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플루는 혼자서 막을 수 없다. 지역사회 모든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퇴치가 능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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