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을회 대전지방보훈청 총무과장 |
국가보훈처와 문화관광체육부, 행정안전부가 공동 후원하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의사께서 몸소 보여주신 독립의지와 대한인의 기백을 하나로 모아 국민화합과 국가 정체성 확립을 통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큰 뜻이 있었음도 물론이다.
국모 시해, 을사조약 체결 등 국운이 풍전등화로 백성들이 신음하는 삶을 연명하고 있을 때 선각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100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만주 하얼빈역에서는 성대한 환영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섯 발의 총성이 울렸고 곧이어 러시아어로 “코레아! 우라!”(대한만세)라고 힘차게 외치는 한 젊은이의 만세 소리가 역 광장을 넘어 아시아, 세계로 퍼지고 있었다.
그 총성은 함께 의병활동을 전개하던 김기룡, 황병길 등 12명의 동지들과 1909년 3월에 왼손 약지를 단지하며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진정한 동양평화를 실현하려는 일념에서 만주침략,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질서를 깨뜨리려 획책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던 침략과 민족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의사께서 대한의병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응징, 처단한 쾌거의 총성이었던 것이다.
3발은 이등박문을 정확히 쓰러뜨렸고, 또 다른 3발도 비서관 모리 등 측근 3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이 의거는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던 많은 독립투사들에게 크나 큰 용기를 불러 일으켜 민족의 염원인 광복의 그날까지 이어졌으며, 당시 4억 중국인들도 자신들의 원수를 갚은 듯 기뻐했고, 한국민이 진정 용기있는 민족이며 국제평화와 인류 공영에 기여하는 민족임을 세계인에게 깊이 각인시켰고 오늘날에도 역사는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지금도 대만과 중국에서는 안중근의사를 동아시아 제일의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는 현재 의사 등 수 많은 애국지사들의 살신성인의 헌신과 희생으로 꿈에 그리던 광복을 이룰 수 있었으며, 6·25전쟁 등 참담하고 모진 역경의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정신을 이어받아 온 국민이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 속에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자유, 평화, 풍요로움이 넘치고 있으나 의사를 생각하노라면 그저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어쩔줄 모르는 죄인의 심정이다.
지나간 세월동안 가장 흠모하며 숭모한다면서도 유훈을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반장해다오”라는 타향 땅에서 순국하기 전의 피맺힌 유언을 아직까지 지키지 못하고 기약조차 없는 딱한 현실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해를 발굴하여 되찾은 조국, 번영된 조국의 품 안에서 늘 국민들이 추앙하는 가운데 평안하고 자랑스럽게 영면하실 수 있도록 반드시 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는 감회 어린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열망했던 조국 광복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한 헌신희생을 본받아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합과 단결 속에 새로운 100년 발전을 이루어 의사께서 꿈꾸셨던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을 대한민국의 손으로 달성하는 세계사적 역사를 창조해야 하겠다.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조사 결과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20대 절반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한심하고 안타까운 역사인식 실태와 기성세대들의 올바른 교육과 지도가 게으른 탓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의사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爲國獻身 軍人本分』의 유명한 명언은 군인만의 본분이 아니라 《온 國民의 본분》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올바른 역사인식과 매사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주어진 사명과 역할에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다.
의거 기념일인 10월 26일에는 다 함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추모하는 선진 대한민국 국민다운 하루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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