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2004-07-24
마치 유치원생들이 싸우는 것 같다. 떼를 쓰고 더 억지를 부리는 쪽이 이기는 것이 애들 싸움이다. 차근차근 따져 보면 정작 싸울 이유도 없고, 또 싸워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만 한데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인지 그런 여유를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고, 한..
2004-07-23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하여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천도-분도 논쟁’은 근래에 신행정수도건설 반대를 촉발시킨 주요 요인이다. ‘천도-분도 논쟁’의 주요 내용으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초기 공약과는 달리 새로운 행정수도의 건설이 아니라, 천도의 성격을 지니고..
2004-07-23
2002년 6월, 붉은 악마의 불길은 한반도를 달구고, 아무도 점치지 못했던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는 데에 큰 몫을 해냈다.
“우리 무명(無名)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코리아의 선례(先例)는, 얼마 전 그리스가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데에..
2004-07-22
무한경쟁의 시대, 자기개발이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사항이 된지 오래고 그 열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크게는 성형수술이라든지 패션과 유행에 대한 관심도 이 범주에 벗어나지 않고 성공과 부자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마치 열풍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인생에..
2004-07-22
오늘은 계절로 대서(大暑), 이제 더위의 절정이다. 8월9일 말복이 될 때까지 여름이 제 몫을 할 것이다. 더울 때는 더워야 한다. 그래야 가을의 서늘함도, 겨울의 추위도, 봄의 따스함도 알 수 있게 된다. 더울 때 덥지 않으려고 기를 쓸 필요가 없다. 이 더위는 한..
2004-07-21
최근에 돈푼 깨나 만지고 있는 A씨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대한민국은 이제 끝났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 사람의 얘기는 이랬다.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할 사업이 없다. 애써서 사업을 벌여봤자 돈까먹을 확률이 더 높으니 차라리 가..
2004-07-21
관저고는 지난해 10월부터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구시범학교로 지정받아 정책연구를 시행해 오고 있다.
대전 서남부권 신흥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있는 관저고는 개교된 지 7년째인 인문 남녀 공립고로 쾌적한 환경이지만 강당이 없고 특별실도 부족해 다양한..
2004-07-21
자유시장경제논리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모든 분야에 걸쳐 작용하고 있다. 급기야 영화산업 또한 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과 경쟁 논리의 잣대를 대고 있다.
우리 영화가 이 정도면 외국(할리우드) 영화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본 때문일까. 물론 최근의 우리 영화 흥행호조..
2004-07-20
미국의 우주사령부 전략보고서인 Vision 2020, 미국국가안보우주전략위원회에 보고된 럼스펠드보고서에 따르면 18세기는 대륙, 19~20세기에는 해양을 선점한 나라가 세계를 제패해 왔다고 정의하면서, 21세기는 우주를 선점한 나라가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
2004-07-20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화가는 화폭에 인생을 걸고, 음악가는 오선지에 모든 것을 걸고 사는 것처럼, 나는 행복을 펼쳐 주는 밥상에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상에서 퍼져나오는 향긋한 냄새와, 산해진미는 아닐..
2004-07-20
현대 사회과학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기계, 시설과 같은 물리적 자본, 개인의 지식, 기술과 같은 인적 자본과 구별하여 신뢰, 상호부조의 규범, 사회적 연결망과 같이 인간관계에 내재한 자원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의 존재는 한..
2004-07-19
웰빙 열풍이 불고 있다. 인스턴트식품 대신 유기농 건강식을 찾고, 술자리 모임보다는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즐긴다. 과도한 일을 피하고 각종 문화행사와 여가를 중시하며, 휴가도 보다 한적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장소를 선택한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5..
2004-07-19
(박수진 한국화학연구원 나노생체재료연구팀 책임연구원 )
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하며 1나노미터(㎚)는 원자 3∼4개가 배열된 정도의 극미세한 크기이고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 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과 소자를 제어..
2004-07-19
정부가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폐지 방침을 거의 굳혀가고 있다. 과거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폐지의견이 대두되는 수준이었으나 작년부터는 감사원까지 나서서 단체수의계약제도 운영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하면서 암묵적인 폐지 압력을 가해오고 있고 이제는 주무관청인 중..
2004-07-17
한 나라의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관광산업 상품화는 곧 그 나라의 부의 척도를 가름할 만큼 향후 여타 수출산업보다도 외화 가득률 및 부가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고용증대효과가 커 21세기 국가 전략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지역도 지자체의 특성에 적..
2004-07-17
하늘빛 땅빛 물빛 모두가 아름다운 곳 청양! 우리 청양군은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령산맥이 군의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 칠갑산을 중심으로 남동부의 정산지역과 북서부의 청양지역으로 크게 두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산수가 수려한 칠갑산 도립공원과 유유히..
2004-07-17
이른 새벽 여명이 틀 무렵 도량석(절을 정화하는 염불) 목탁소리가 계룡산 갑사의 적막을 깨운다. 목탁 소리와 함께 천수경 염불소리가 들려오면, 밤새 선방에서 참선수도하였거나 고요한 사찰에서 잠이 들었던 대중이라도 맑고 깨끗한 새벽의 기운을 안고 일어난다.
장삼을 걸..
2004-07-16
수도권 일부 주민들이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참으로 헌법소원이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리인단은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헌법상 국민투표에 부쳐야 할 중대사안인데도 국민의 동의 없이 강행돼 참정권을 침해했고, 타당하지 않은 곳에..
2004-07-16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하여 서울의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는 근래에 갑자기 들고 나온 얘기가 아니다. 행정수도문제가 구체적인 국정현안으로 등장한 것만도 이미 70년대의 일이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이른바 ‘백지계획’이 그것인데 아쉽게도 이 계..
2004-07-16
우리 사회가 선진국형으로 다가갈수록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여가시간은 점차 늘어난다.
여가(餘暇)라는 어원은 그리스어인 ‘Schole’와 라틴어인 ‘Licere’에서 유래된 말로서 ‘Schole’는 ‘여가’ ‘학술토론’이 열리는 장소 그리고 ‘Licere’는 ‘여분..
2004-07-15
영화‘트로이(Troy)’는 그 스케일만큼이나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을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문득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이 전쟁이 시작되었을까? 여러 가지 역사적 배경이 있겠지만, 순수하게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둔다면 여성의 아름다움..
2004-07-15
지난 해 대전시 모 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사교육에 대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1,400여명이 재학하고 있는 이 학교는 당시 전교생의 약 80%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사교육 형태로는 학원수강(64.6%)..
2004-07-15
‘편가르기·나눠먹기·구태·갈등·대립·파행’ 지방의회의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며칠째 지방신문 제목으로 단골메뉴(?)가 된 단어들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지방의회가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의원간 갈등과 반목 때문에 출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2004-07-14
그 시절은 그랬다. 군부 세력의 폭압적 무단 통치에 항거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열렬한 투사가 요구되던 시대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는 개인적 삶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와 공동체적 삶을 위해 희생한 민주 투사들에 의한 것이..
2004-07-14
뒤뜰에 뛰어 놀던 병아리 한 쌍을 몸보신하려고 먹은 영감을 마누라가 잘했다고 장단을 맞춰주는 가요가 있었다. 하춘화와 고봉산이 서로 ‘영감, 마누라’를 칭하는 데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다. 이 노래는, 의미(=의식)가 변하지 않는 한 소리의 변화는 무의미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