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들어 대전과 충남지역 일부 지방의회가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의원간 갈등과 반목 때문에 출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방의회가 출범 이후 원 구성 때마다 되풀이되는 악습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구태(舊態)의 기존 정치판의 판박이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이젠 시대에 걸맞게 지방의회도 변해야 하며 이대론 안된다”는 게 주민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의 대책으로 현행 교황식 선출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며 악순환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17대 국회의원들이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의원 사무실을 보좌관에 개방하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박스기사가 신문의 한 켠을 차지함으로써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는 변화를 갈망하는 초선 의원들의 몸부림이 불을 지핀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던 선배(先輩)들의 구태를 더 이상 답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지방의회는 뒷걸음치고 있다. 내부에서는 실망스러움을 넘어 자질부족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6·5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서구의회 장미연 의원(가수원 1선거구)은 의장선거를 앞두고 가진 의원간담회에서 “해도 너무 한다. 선배들이 고작 상대를 비방이나 하면서 후배의원에게 가르쳐 준 게 뭐가 있느냐. 정말 서구의회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실망스럽다”며 개탄 했다. 지방의회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 준 셈이다.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참 일꾼으로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는 의원도 상당수 된다.
이젠 지방의회가 바뀌어야 한다. 국회와 같이 체질 개선을 위한 의원들의 몸부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내에서 감투욕에 사로잡혀 볼썽사나운 야합과 패거리 정치를 이젠 종식시켜야 한다.
그리곤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위계질서가 바로 선 의회, 상대방과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회, 화합과 양보가 존재하는 의회, 정도와 상식이 통하는 의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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