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칼럼]이젠 철든 정치 할 때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테마칼럼]이젠 철든 정치 할 때다

  • 승인 2004-07-24 00:00
  • 김진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김진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
마치 유치원생들이 싸우는 것 같다. 떼를 쓰고 더 억지를 부리는 쪽이 이기는 것이 애들 싸움이다. 차근차근 따져 보면 정작 싸울 이유도 없고, 또 싸워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만 한데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인지 그런 여유를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치권의 말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가슴이 섬뜩 섬뜩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야당도, 시민 단체도, 반체제 인사도, 언론도, 그리고 정부와 여당도 모두 나라와 민족을 잘되게 하려는 게 정치다. 그런데 유독 정치 마당으로만 나서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딴청이다.

한 차원만 올라서서 내려다보면, 쉽게 풀 간단한 문제라는 것이 우매한 국민들의 생각인데, 항차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위정자들만 어찌 그리 우물 안 개구리인지 모르겠다.

감정이 앞서면 이성적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합리적인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앞서 서로의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로써 쟁점을 밝히고 다른 견해를 서로 확인한다. 그리고는 타협을 시작한다. 그렇다. 민주주의는 이성의 정치이다. 그리고 책임 정치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방법을 제도화한 것이 오늘의 민주주의다.

현대 민주국가에서 나라가 해야 할 일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안전과 나라를 지키는 일, 민주체제를 수호하는 일, 그리고 국민 모두가 고른 복지혜택을 누리며 자기보람을 찾도록 해주는 일 등이 그것이다.

국민에게 일자리를 확보해주는 일,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보건, 환경, 교통 등의 사회질서를 바로잡아주는 일 또한 국가가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다.

정부가 신이 아닌 이상 하루아침에 나라를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만 있으면 우선 국가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만일 정부가 이러한 일을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문제다. 지금 참여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한 무엇을 하려 하는가? IMF를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던 국민의 정부시절과 형편이 나아진 것이 딱히 무엇이라고 국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가?

지금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수준은 정치인 당신들보다 한수 위다. 하향식 정당이 판을 치던 6~70년대의 낮은 정치의식수준으로 그것도 나만의 생각만이 옳다고 우기는 정치인 당신네들의 아집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혁명적으로 이룰 수 없다.

다만 이성적인 정치를 통해서만 발전시킬 수 있을 뿐이라는 타협의 미학을 정치권은 배워야한다. 그리고 이제는 좀 철든 정치를 해야 할 때다. 집단이기주의 화신의 모임 같은 정치권의 구태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