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생각의 힘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의정칼럼]생각의 힘

  • 승인 2004-07-22 00:00
  • 김정태 동구의회 의장김정태 동구의회 의장
무한경쟁의 시대, 자기개발이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사항이 된지 오래고 그 열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크게는 성형수술이라든지 패션과 유행에 대한 관심도 이 범주에 벗어나지 않고 성공과 부자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마치 열풍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인생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도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실로 다양할 수 있겠으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과 말 그리고 습관을 바르게 갖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 중에서도 생각의 힘은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말과 행동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은 그 생각에도 범상치 않았음을 우리는 고전속에서 찾아볼수 있다. 또한 어떤 면에서는 상식과는 다른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하나의 하고픈 일이 있으면 그 목표되는 사람을 한 사람 정해놓고 그사람의 수준에 오르도록 노력하면 이룰수 있다”고 했고 마키아 밸리는 군주론에서 모방이야 말로 인간행동의 지도적 원리라고 단언하며 그 예를 수없이 나열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위대한 인물은 후세 사람에게 삶의 지표가 되고 가장 큰 유산이요 보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전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존경받는 인물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기록의 부족과 당쟁, 혹은 이념의 색깔이나, 정치적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사의 특성과 함께 남의 업적을 좀처럼 인정치 않는 인색함이 가장 큰 요인이라 본다.

그런 것은 어떻게 보면 독재형 군주였던 오다 노부나가가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문화적 특성을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오다 노부나가는 냉철한 인물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시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굳히지 않는 대담한 성격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춘원 이광수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역사적 인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전기문을 썼고 또한 “위인이란 별 물건이 아니요, 위인의 마음으로 위인의 일을 하는 자가 위인이다”라고 하여 각자가 분발할 것을 격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린 아직도 남을 인정하는데 인색하고 자기와 취향, 지역이나 종교, 특히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쌈닭이 다른 쌈닭을 보 듯한다. 이래선 안 된다. 발전이 없다. 나와 다르더라도 관용으로 대하고 배울 건 배우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박수를 칠 건 박수를 치자.

지금의 우리 정치 현실은 서로 흠집내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 다 같이 힘을 모아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한데 산 발치에도 못미쳐 소득없는 신경전으로 소중한 에너지를 탕진하고 있다. 큰 숨을 들이마시고 여유와 포용으로 상대를 보듬어 안고 국익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때다. 대결 구도로만 치닫는 정국이 계속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서로의 허물은 덮어주고, 장점은 취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

큰 인물은 누구에게나 배운다고 한다. 하다못해 자기집 하인에게도 배우고 심지어 적장에게도 배울건 배웠다고 한다. 관용과 아량이 그사람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는 생각, 이런 생각의 힘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