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퍼져나오는 향긋한 냄새와, 산해진미는 아닐지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밥상이야말로 인생의 활력소가 아닐까 한다. 부딪치는 모빌의 맑은 소리마냥 주변의 좋은 분들과 이끼 끼지 않은 마음을 주고 받으며 요리를 연구하고 가르치며 행복의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주는 일 또한 행복하다.
요즈음 매스컴에서는 웰빙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정말 우리 몸은 자연으로 돌아가야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우리는 일년에 4kg의 가공된 식품첨가물을 먹고 있다고 하니 문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으로 입맛이 길들여져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체내에 축적되어 몸과 마음을 위협하는 구조적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과일을 보더라도 그냥 씻는 것보다 마지막 세척시 식초 및 소금을 풀어서 행구어 주거나, 고추도 끝 부분을 제거하고 먹는다면 농약 등의 공해로부터 해소될 수 있다. 또한 먹는 방법과 올바른 생각을 심어줘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에 흔들리지 않도록 밥상에서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 어머니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요리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오감을 자극해 주므로 기분이 좋아지고 먹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며 좋은 재료에 색감과 영양을 조화롭게 배합하며 만드는 시간동안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먹는 사람은 만든 사람의 수고와 정성을 감사의 마음으로 대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 가족들을 위해 정성이 깃든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핑크빛 초를 예쁜 그릇에 돌맹이를 담아 몇군데 켜놓으며, 식탁에는 원추리 꽃 한송이, 그리고 시디플레이어에서는 비발디의 4계가 울려퍼진다면 이는 어느 제왕의 식탁 못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행복을 펼쳐주는 밥상에서 은은한 불빛과 소리와 향기를 정으로 함께 음미한다면 조촐한 삶의 운치를 진정으로 누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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