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餘暇)라는 어원은 그리스어인 ‘Schole’와 라틴어인 ‘Licere’에서 유래된 말로서 ‘Schole’는 ‘여가’ ‘학술토론’이 열리는 장소 그리고 ‘Licere’는 ‘여분의 시간’ ‘자유시간’을 뜻하는 것이다.
여가란 엄밀히 말해 하루 24시간중 학업이나 수면, 식사와 같은 생명의 유지를 위한 기본적 활동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으로 ‘보수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80세로 가정하고, 이것을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70만800시간(24시간×365일×80년)이다. 이 전체시간 중 일하는 시간은 7만2천800시간(주당 40시간×52주×35년)이고, 생리적 활동(식사, 수면, 출퇴근 시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은 35만400시간(12시간×365일×80년), 학업활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4만6천720시간(8시간×365일×16년)이고, 나머지 23만880시간이 여가시간이다.
이러한 시간 계산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동안 일하는 시간, 즉 7만2천800시간을 위해서 초ㆍ중ㆍ고와 대학 4년까지 도합 16년간 46,720시간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으나, 일하는 시간보다 무려 3배가 넘는 여가시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않고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하는 시간 못지 않게 중요한 여가시간을 지금까지 ‘노는 시간’, ‘남는 시간’, ‘허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했던 소비적인 여가활동의 패턴에서 벗어나, 보다 생산적인 여가활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생산적 여가활동이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개발과 자기혁신을 함으로써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습득하여,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들은 생산적 여가활동을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여가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하고, 정부나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여가활동을 소비적 관점보다 생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고, 건전하고 생산적 여가활동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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