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2006-04-24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히 사용하는 가짜 영어의 대부분은 일본식 영어에서 기인한다. 아래를 살펴보자.
난닝구(running shirt→러닝셔츠)/ 도란스(transformer→변압기)/레지(register→다방 종업원)/멜로(melodrama→통속극)/빵꾸(punctu..
2006-04-21
일본어 투 용어 가운데는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가 많다.
고뿌(kop→잔)/란도셀(ransel→멜빵 가방)/ 렛테루(letter→상표)/ 뼁끼(pek→페이트)/ 엑키스(extract→진액)/ 자몽(zamboa→그레이프프루트)/ 조로(jorro. 포르투갈식→물 뿌리..
2006-04-20
일본으로부터 36년의 압제를 겪으면서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일본어의 침투. 특히 식생활 분야에는 아직도 일본어투의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식생활 분야의 일본어투 생활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대한 순화어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다음은 일식집에서..
2006-04-19
우리가 생각없이 흔히 말하는 순 일본어투다.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라→가짜/ 가오→체면/ 가타→불량/ 구사리→핀잔/ 나가리→유찰, 나라비→줄서기/ 모치→찹쌀떡/ 사라→ 접시/ 소데나시→민소매/ 시다바리→보조원/ 야미→뒷거래/ 에리→깃/ 엔꼬→바닥남/ 우와기→윗도리/..
2006-04-18
지방자치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선거가 잦아졌다. 이제 선거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이때는 갖은 소문과 말들이 많이 생성된다. 특히 선거와 관련된 외래어도 어느 분야 못지않게 무분별하다.
지방선거 추진 종사원으로 봉사를 하고는 어떤 사람이 “지난 개표 종사원 근무 때..
2006-04-17
일본어투 대부분의 용어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모두 쉬운 용어부터라도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신마에/신마이→신출내기, 신참/ 구루마→수레,달구지/단가→들것/나라시→고르기(지나라시)→땅 고르기 /시키나라시→ 펴고르기 / 시마..
2006-04-14
광복 후 꾸준히 펼쳐 온 국어 순화 운동과 국어 교육의 결과로 지난 반 세기 동안 우리의 언어 생활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던 외국어투 용어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 일본어를 비롯하여 많은 외래어가 아직도 상당히 범람해 있다. 한글인지, 영어인지, 중국말인..
2006-04-13
건설 분야는 아직도 일본어투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주고받는 대화는 일반인은 거의 알아듣기 어려운 형편이다.
(1)그는 비록 늙었지만 아직도 쌩쌩한 노가다 곤조(→근성)가 남아 있다. ‘노가다’는 우리말에 침투되어 있는 일본말 중에 대표적이다. ‘노가다’는 ‘도..
2006-04-12
여름나절 비가 한 바탕 오고 나면 꽃을 피우는 강낭콩은 메밀꽃과 함께 우리를 반하게 한다. 수수함속의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앞의 것이 훨훨 꿈에 부풀게 했다면 뒤의 것이 하얗게, 하얗게 우리를 아리하게 취하게 하였다. 나비 모양의 꽃인 ‘강낭콩’은 본디 ‘강남콩’...
2006-04-11
여름철 매미라고 해서 다 울지는 않는다. 배 쪽에 발음기관이 있는, 수컷만이 운다. 모기 중에서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은 암컷이다. 수모기는 식물의 즙(汁)을 먹고 산다. 어찌보면 상식적인 내용들이다.
그런데도 대개 모르고 지나친다. 그저 언필칭 “모기이니까 전부 사..
2006-04-10
택시기사를 운전수(手)에서 지금은 운전사(士), 운전기사(技士)님이라 부른다. 호칭의 상향과 말의 폭등, 경제 용어로는‘호칭 인플레이션’현상이다. 거리 가다 ‘김 사장님’하면 모두 뒤를 돌아본다. 마을입구에 세를 얻어 구멍가게 차려도 사장, 길 건너 세탁소 주인도 사장..
2006-04-07
직업군중에 사(士·師·使·事)자가 들어가는 판사, 검사, 의사, 변호사, 변리사, 사장, 사업가 등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들이 인기이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 자에 포로가 되어간다. 저렇게 ‘사’자만 찾다가 진짜 ‘도박사’‘사기꾼’을 만나면 어쩌려나..
2006-04-06
회(膾)와 구운 고기를 ‘회자(膾炙)’라고 한다. 우리가 즐기는 음식이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면 ‘인구(人口)에 회자 된다’고 한다. 여배우 O양이 성행위 나체 비디오가 돌자 화제가 되어 그야말로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었다. 성(性)이라는 글자는 ‘영과 육’을 함..
2006-04-05
중국 고전을 읽다보면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운우’(雲雨)는 ‘구름과 비’의 뜻으로 남녀간의 ‘성욕적인 만남’을 나타낸다.
전국시대 초(楚) 나라 양왕이 낮잠을 자는데 웬 여자와 정을 통하는 꿈을 꾸었다. 여자는 헤어지면서 말했..
2006-04-04
단종 원년에 승문원에 발령 받았던 ‘정윤화’ 라는 선비는 신래침학(新來侵虐)의식중에 그만 죽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율곡’ 같은 분이 첫 발령을 받고 이 학대에 견디다 못해 사직하면서 선조에게 이 악습의 폐지를 간하는 상소를 올렸다. 성종 25년 도총관인 변종인이 훈련..
2006-04-03
연전에 어느 대학에서 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회장을 술에 취하게 하여 연못에 빠지게해 죽은 사건이 있었다. 또 군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된 신참에게 전입신고로 워카주(軍靴)란 술을 고참 부대원이 어거지로 돌아가며 주어 심장병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하기고 했다..
2006-03-31
악수는 본디 남자끼리의 인사. 예포의 경우처럼 ‘당신과 싸울 의사가 없소!’라는 의사표시. 칼 쥔 오른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는 칼 보다는 악수가 생긴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원시시대에도 오른손을 내밀면 평화적인 몸짓을 의미했다. 어찌됐..
2006-03-30
요즈음 물 좋은 환락가에서 ‘이대로!’ 라고 외친다고 한다. 이대로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세상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야무진(?) 바램이란다.
요즈음 돈 많은 사람들은 살기가 좋단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면 쭉 빠진 도로가 한산하여 차가 시원스럽게 나간다고..
2006-03-29
우리는 흔히 주객이 전도됐을 때 ‘배보다 배꼽이 크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에 관해 잘 아는 사람 같으면 ‘배꼽에 어루쇠(쇠붙이로 만든 거울)를 붙인 것 같다’라고 말 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이 우스우면 배꼽이 ‘빼지도록’ 배꼽을 ‘쥐고’ 웃는다고 한다. 또는..
2006-03-28
왼쪽으로 좌회전(左回轉)하여라 → 좌회전 하여라, 왼쪽으로 돌아라/ 연휴(連休)가 계속되어 → 휴일(休日)이 계속되어, 연휴가 되어, 연휴라/ 농담 비슷하게 농담조로 한 말이었다 → 농담이었다/ 이런 결과로 인해 → 이래서, 이런 결과로/ 최고 으뜸이다 → 최고다, 으..
2006-03-27
말과 글에서 나타나는 군살들로는 다음과 같은 동의중복(同義重複) 표현이 으뜸이다. 가령 ‘처갓집’은 가(家)와 ‘집’이 중복된 것으로 ‘처가’로 쓰면 될 것이다. ‘약숫물, 해변가, 생일날’ 등도 동의중복 표현으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며 오를 수도 없는 유사 합성어(..
2006-03-24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 산동성의 무사가 칠순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따듯한 봄 날 이웃 마을의 들녘을 한가하게 산책하고 있는데 저만치 어느 소녀가 큰 엉덩이를 이쪽으로 돌리고 쭈구려 앉아 쑥을 캐고 있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십육칠세쯤 될 법한 어..
2006-03-23
국립국어연구원은 국어사전에서 나오는 말인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는 원칙에 따르되 예외로 고시(告示)된 열두 단어를 제외하고는 ‘개미, 거미, 나비, 늑대, 모기, 벌(蜂), 범(虎), 사슴, 산양(山羊), 여우, 오리, 용(龍), 이리, 자라, 할미..
2006-03-22
‘사시미刺身’와 ‘스키야키鋤燒’는 이미 ‘국어 순화 자료집’에서 각각 ‘생선회’와 ‘일본전골(찌개)’로 순화한 용어만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생선회’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말이며, ‘왜전골’은 ‘스키야키’ 전골의 일종으로 일본 특유의 것이므로 앞에 ‘왜-’를..
2006-03-21
영어 단어 ‘cut’는 ’컷/??/커트‘ 등 세 가지 이상의 의미로 표기된다. 어떤 것이 바른 말 일까? 이중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어야 할 표기는 ‘??’이다. 외래어를 표기 할때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의 7개 받침만 쓰도록 ‘외래어 표기법’에서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