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 생활에 일본어를 비롯하여 많은 외래어가 아직도 상당히 범람해 있다. 한글인지, 영어인지, 중국말인지 국적불명의 외래어가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노래방과 함께 눈에 띄게 성업중인 가라오케란 말이 있다. 일본어인데 가라는 한문의 공(空)자 글자는 빈공간이라는 뜻이고, 오케는 영어의 오케스트라의 준말로 빈공간의 음악반주기인 셈이다. 이를 순화한 용어로 바꾸면 녹음반주라는 말이다.
또 텔레비전에 출연하여 말 잘하는 사람을 개그맨이라고 하는데 이는 재담꾼이라고 해야 맞는다. 도시건설용어인 그린벨트는 녹지대 또는 개발제한구역이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순화가 안된 말을 살펴보자.
난센스는 당찮은 말 또는 일, 네온사인은 길거리 광고로, 노하우는 비결 및 기술로, 누드는 알몸으로, 댄서는 무용수로, 데이트는 교제로, 드라이브 코스는 차산책길로, 음식점에서의 디저트는 후식으로, 디지털은 숫자로, 러시아워는 몰릴 때로, 레스토랑은 서양식당으로, 레크리에이션은 오락으로, 로테이션은 순환으로, 루머는 소문으로, 리모컨은 원격조정기로, 리셉션은 축하연으로 부른다.
우리말을 모르고서야 세종대왕을 무슨 면목으로 존경하는 역사인물로 보며, 어찌 세계속의 한국인이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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